오늘의 날씨도 푸르렀다.
매일 8시가 되면 일을 하러 나가는 여인들과 한밤중에 술로 잠들었던 일꾼들. 모두 평소처럼 일어나 일을 하러나가기에 바빴다.
쉐이카 마을의 아침은 항상...
조그만 마을이지만 인심좋은 사람들과 성실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그곳이 바로 쉐이카 마을이었다.
집들이 세워져 있는 거리길에서 갈색머리에 이제서야 30중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그녀의 딸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엄마~오늘은 팬케이크 만들어주세요~"
"흐음? 어쩔까나? 우리 집에 가서 청소 도와주면 생각해볼수도 있는데...?"
"히잉...치사해요."
밝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웃음과 활기차고 경쾌한 분위기였다. 그것은 너무도 밝아서 어색할 정도였다.
곧 무슨일이 일어날듯이...
"아...?"
순간 갈색머리 여성은 들고있던 과일 바구니를 떨어뜨려버렸다.
길앞에서는 자신의 딸아이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서있었다.
얼굴도 옷도 모든게 다 똑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잡고있는 아이와 앞에서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번갈아가며 주시했다.
"세상에..."
여자는 감탄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했다.
자신이 쌍둥이를 낳은것도 아닌데 같은 모습을 한 아이가 있다니...이것은 당황 스럽고도 신비스런 일이었다.
"엄마."
그녀는 움찔했다.
앞에 서있던 그 아이는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아니야! 우리엄마야!"
엄마의 손을 꼬옥 잡고서 말하는 딸.
그녀는 잠시의 안도감을 느꼈지만, 곧 그녀의 딸과 닮은 아이의 말로 다시한번 움찔했다.
"넌 가짜야. 내가 진짜 리제야. 엄마 어서 집으로 가요."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딸을 밀쳐버리고 팔을 잡는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수가 없었다.
"엄마...내가 진짜 엘리예요!!! 정말 이예요!!!"
옷자락을 잡으면서 눈에 물방울이 맺힌채 울음을 터뜨리는 딸.
"아니야. 엄마. 저 얘 말 듣지말아요."
딸아이와 똑같이 생긴 아이도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더욱 꽉 잡으며 말했다.
"엄마!!! 이젠 거짓말 않할게요!!! 응? 믿어줘 엄마...이젠...정말 엄마말 잘 들을게요!"
그녀는 이젠 누가 누구인지 혼돈 스러웠다.
머리가 아파왔다. 더 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갑자기 벌어진 일. 게다가 구분할수없는 두 아이...
머리가 터질것 같이 아파왔다.
"엄마! 저 가짜를 죽여버려!"
갈색머리 여성의 머리속에선 뭔가가 쾌청한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아프잖아요."
"그러니까 경고했잖아. 훔쳐보지 말라구!"
"무슨 여자끼리 그런..."
"씨...씨끄러워!!!"
엘리스가 돌을 던져 머리에 맞아 조그마한 혹이 생겨버렸다.
엘리스도 미안한지 같이 목욕을 하는것을 허락해주었다.
사실...여자인채로 20년 넘게 살아왔으니 당연한게 아닐까...어째서 엘리스가 나에게 거부반응을 갖는것인지는 이해가 가지않았다.
"비누 좀 줄래요?"
"돌아보지마아!!!"
같이라고 해봤자 등을 마주본채로 그것도 멀리서 목욕하는 것이지만...
언니같은 존재로써 엘리스에게 있어주고 싶었는데...
엘리스는 그게 싫었는지 어제부터 힐끔 힐끔 쳐다보기만 했을 뿐...특별히 대화 한 것도 없었다.
"저기...레이븐?"
"네...?"
"레이븐은...어째서 여행같은걸 하는거야...?"
가슴에 뭔가가 박힌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하고 싶지않은...
"응?"
"찾는 사람이 있거든요...하하..."
...틀린 말은 아니지만...엘리스에겐 말해주고 싶지않다.
"흐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엘리스.
평소의 엘리스로 돌아온것 같았다. 지르간 사건이후 기가 죽어있었던것 같았는데 벌써 기운을 차린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