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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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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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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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7.28 12:51:11 조회: 743 추천: 5 |
"...레...아?"
레아의 상태가 이상하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았었는데...
레아가 이상하다. 나와의 접촉을... 아니 누구의 접촉도 거부하고 있다.
"레아? 왜그래? 어디 아픈거야?"
"손 치워!!!"
레아의 어깨에 손을 대자, 레아는 신경질적인 말투와 거친 몸짓으로 나의 손을 뿌리쳤다.
어...째서...? 무엇이...무엇이 레아를 이렇게 만든거야...?
침대위에 누워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는 레아...
혼이 빠진듯한 초점없는 눈을... 멍하게 창문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가지를 생각해냈다... 어제... 이고르 영주의 성에 나오기전 과일 바구니를 놓고 갔다며 다시 들어간 일...
그 과일 바구니는...내가 생일 선물로 직접만들어 준 것이라 레아가 엄청 아끼던 거였다.
이고르 영주의 성에서...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항상 나를 웃는 얼굴로 대해주고...밝은 미소로...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그녀가...
이제...이제 일주일후면... 정식으로 혼인도 하고...나의 아내가 될 그녀가...
"싫어...싫어...그 딴건...이제...이제..."
흐느끼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레아...
나는 직감적으로...레아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니...아닐꺼야... 내 마음대로 이상한 상상한것 뿐이잖아.
그럴리가 없잖아...? 그래...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괜히 나쁘게 생각해서 그런거야...
"레...아?"
"나가..."
"..."
"나 혼자...있고...싶어..."
그래...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괜찮겠지...
맞아...레아는...레아는...괜찮을꺼야...
틀림없이 감기같은 병에 걸려서 기분이 나쁜것 뿐일거야...
긍정적으로...긍정적으로...
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레아가 원하는 데로...밖으로 나갔다.
"하..."
문앞에 서서 나는 긴 한숨을 내뿜었다.
[덜컹!!!]
갑자기 레아의 방에서 큰 소리가 났다.
의자가 쓰러진것 같았다.
레아가 일어나면서 넘어뜨린 것일까?
나는 손을 쭉펴며 일어나는 레아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의 밝은 모습을 기대하며 나는 문을 열었다.
"...레아?"
하지만...나의 기대는 무참히 박살 나고 말았다.
그녀가...그녀가...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려 하고 있었다.
이 방은...위로 부터 3층...상당히 높은 곳이다.
만일...뛰어 내린다면...
나는 달렸다.
허공을 향해서 아래로 추락하려하는 나의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1초가 빠듯하고, 아무생각도 나지않았다.
단지...그녀를 구해야한다는 생각 이외에는.
"레아!!!"
운이 좋았다. 이렇게 기쁠수가...
나는 떨어지는 레아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레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쓸대없는 생각을 정리하고 레아를 끌어올리는데만 신경을 기울렸다.
나는 기쁨에 미소를 지으며 레아의 손을 끌어올리려 했다. 너무도 긴박한 상황이여서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올리는 찰나...
그녀의 흐릿한 음성이 들려왔다...
"...여줘..."
나는...절망하고 말았다...그녀의 말은...그녀의...말...은...
"날...여줘..."
아니길 바랬다.
내가 잘못들었기를...간절히 바랬다.
제발...신이시여...정말...존재하신다면...
부탁드립니다...제가...제가 잘못들은거죠?...
"날...죽여줘..."
양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째서...어째서...?
나는 의미없는 질문을 속으로 되풀이 하며,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날...죽여줘...부탁이야..."
"어째서!!! 왜 그러는거야!!! 우리는...우리는...일주일 뒤에 혼인 하기로 했잖아!!!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레아?!!!"
그녀의 초점없는 눈에는 더 이상 나라는 존재는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단지...죽고싶다는 생각만이 가득찬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난...당신을 원망하지않아...그러니까...손을...놔줘..."
그 말에...나의 가슴은 찢어질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녀의 손가락이...하나씩...풀려간다...
힘...힘을...나에게 그녀를 끌어올릴수있는 힘을...
팔에서 힘이 풀린다...
천천히...
"레...아?"
"...안...녕..."
레아는...나의 품에서...그렇게 떠나갔다...
"..."
너무도 생생했다...
레아의 죽음. 이미 몇 십번이나 꿨던 꿈이였다.
레아가 죽고나서 몇달동안이나 이 악몽을 꾸었다.
차가운 눈동자로 손을 놔달라고 말하는 그녀...
상상하기도 싫었다. 만일 레아를 살렸다면...하고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느낌을 받았다.
이제...내 눈에선...눈물따윈 나오지않게 되버렸지만...
"어? 언제 일어난거야?"
아...그래.
난 이 엘리스라는 소녀의 집에서...며칠간 신세지기로 했었다.
신세...라고 해도...돈을 주는 조건이 걸린 일종의...협박이였지만 말이다.
레아처럼 파란색 긴 머리, 약간 다른게 있다면, 말투와 목소리...그리고 옷차림...성격도 매우 다르지...후훗
아아...또 레아 생각을...이 버릇은...몇백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을것 같다.
내가 답변을 해주지않고,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웃으며 바라보고만 있자 엘리스는 내가 혐오스러운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는 어제 틀림없이 바닥에 가죽으로 된 카펫을 깔아놓고 엘리스가 준 얇은 이불을 덮고 잤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어제 배개 대신 책더미를 배고 잤던 것도 기억한다.
엘리스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꽤 커다란 바게트 빵을 손에 쥐고 우유인듯한 음료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있었다.
내가 내 음식은 어디있나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자 엘리스는 단호하게 큰소리로 말했다.
"네 아침밥은 네가 챙겨먹어. 우리집은 하숙집이 아니니까!"
"우리...집?"
"푸웃!!!"
바게트빵이 목에 걸려서인지...내 말에 신경이 쓰여서 그런것인지. 엘리스는 마시고 있던 우유를 푸웃하며 밷어냈다.
"농담입니다. 하핫...농...담..."
엘리스가 화가 났는지 나에게 뭔가를 던졌다. 둥근 모양의...
너무 순식간이였지만...
[피잉]
나는 내가 덥고 잤던 얇은 이불로 엘리스가 던진 그 물체를 받아냈다.
접시였다.
이런걸 머리에 맞았다간 엄청 아프겠는데...?
"쳇!!! 착각하지마!!! 지금은 나 혼자서 살아도 원래는 아주머니랑 아저씨랑 같이 살았었단 말야!!!"
...우리...집이란게 그런 의미였었군.
어제 들었던 이야기대로라면...그 아주머니와 아저씨라는 사람은...도둑 길드에서 추방당한 놈들의 손에 죽었다...라는 스토리가 되겠지...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다.
노부부를 죽일정도로 흉악한 놈들이...
어린 소녀를 그냥 내버려둘 필요가 있을까? 혹시라도 동점심이 발동해서 살려준거라는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겠지...?
나는 아무말 없이 이불로 받아낸 접시를 부엌 테이블위로 올려다 놓았다.
"야."
오늘은...흐음...그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다 읽고나서, 밖을 쭉 둘러보고 와서...그리고...
"야!"
"아? 네?"
"너, 글쟁이지?"
"...아닌데요."
"거짓말, 글쟁이 맞잖아? 시나 짓는 얼간이 맞지?"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구...
가끔씩 시를 지으면서 흥얼거리며 돌아다니는 일이 있긴 하지만...'시나 짓는 얼간이'라는 표현에 나는 약간 불쾌함을 느꼈다.
그래도 뭘 어떻게 하겠나...? 그냥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나그네나, 여행자...보다는...
시를 지으면서 세상을 비판하는 음유시인이 더 좋지않은가...?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애써 엘리스의 험담을 긍정적으로 완화시켰다.
원래는...책이나 읽으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려했는데...이 집에서 계속 있다간...엘리스와 말다툼이나 하면서 시간낭비할것같다.
게다가 또 책을 읽고있으면 글쟁이라면서 시비를 걸지도 모른다.
"하아...나갔다가 오겠습니다."
"으음? 잠시만 이거라두 먹고 나가."
엘리스는 자신이 먹고있는 바게트 빵과 같은 빵이 놓여있는 접시를 가리키며 나에게 먹고 갈것을 권했다.
...언제는 혼자서 챙겨먹으라고 했으면서...
변덕이... 상당히 심한 아이군...
"..."
오른손으로 책을 읽고, 왼손으로 빵을 먹고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엘리스...
도대체...무슨 꿍꿍이 일까...?
"저기...너 여자야?"
...역시 그걸 알고 싶었던 거였구나...
"비밀...이예요."
"...쳇."
대답해주고 싶지않았다. 누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남에게 가르쳐 주겠는가? 솔직히 말해서...난 이렇게 되고싶지않았다.
토라진듯한 행동을 보이던 엘리스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그녀를 바라보니 내 눈과 마주쳤다.
엘리스는 내 눈동자를 보고있었던 거다.
"왼쪽 눈은 왜 가리고 있어?"
"그것도..."
"비밀이라고 말할려구 그러지? 됐어. 내가 직접 볼꺼야."
엘리스의 양손이 내 얼굴로 다가 왔다. 피할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않았다.
그래...이 정도는 가르쳐줘도 상관없겠지...
"...!?"
"이제...알겠죠?"
내 시력은 오른쪽 눈이 한계다.
내가 왼쪽 눈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다니는 이유는 초점이 없는 내 왼쪽 눈을 보면...혹시나 불쾌감을 느끼지나 않을까하는 염려 이기고 했고...어차피 보이지않는 눈을...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미...미안..."
어설픈 사과...
당황스럽게 고개를 숙이는 엘리스의 모습이 상당히 귀여웠다.
나는 어쩔줄 몰라하며 사과를 하는 엘리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러자 엘리스도 약간은 안심했는지, 금새 아까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나는 어느새 엘리스가 건내준 빵을 다 먹었다.
바게트 빵이라 맛이라고 해도...그리 좋지도 않지만...
어제 부터 먹은게 전혀없는지라 금방 먹어치운것이다.
약간 갈증이나서 테이블위에 올라와 있는 컵에 들어있는 우유를 마셨다. 한모금 마시니 약간 속이 개운해 지는것 같았다. 내가 우유를 거의 반정도 마셨을 때...엘리스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수있었다.
"어...어버...어버버버...."
"응...?"
왜 그러는 걸까...? 아...설마 이 집에 있는 우유가 저게 다라서 그런건가? 이거 미안하게 되버렸는데...나중에 거리에 나가서 염소젖이라도 사와야 겠는걸....
"아...미안, 다 마셔버렸네요."
"그...그게 아니구...그..."
엘리스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있었다.
엘리스의 반응이 어째서 이런지...나는 다음 말을 듣고 알아챘다.
"간...접...키..."
"응...? 아아...괜찮아. 신경쓰지마요."
별로 신경쓸것이 있을까나...? 간접키스라...
별 이상한데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이야...
하여튼...여자들이란...그 중에서도 17살의 사춘기 소녀는 말이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난뒤 오른손에 잡고있던 책을 테이블위에 올려놓았다. 엘리스의 반응은 아까와 달라지지 않은상황이고...
내가 문앞까지 걸어가자 엘리스가 벌떡 일어나 말했다.
"저기...나도 같이가..."
따라나서도 큰 상관은 없지만...
"대신...도둑질을 도와달라거나 그런데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세요. 후훗..."
엘리스의 목적이 그거였는지...정곡을 찔렀던 모양이다.
나는 붕대에 감긴 '그것'을 등뒤에 매고, 부츠를 신은 다음...문앞을 나섰다.
도대체....이 녀석은 뭐야...?
내가 마셨던 우유도 아무렇지도 않게 마셔버리고...
그래...여자니까 같은 여자의 컵에 손을 댓던 거라구.
쳇...무슨 질문만 하면 비밀이라고 하고 말이야.
그런데...저 녀석 눈은 어쩌다가 저렇게 된걸까...?
아니야!!! 신경쓰지말자!!! 이런 녀석 죽든지 말든지.
길을 걸어가다 눈치챈거지만, 이 녀석 키가 나보다 10cm정도 더 큰거같다. 그렇다고 뚱뚱해보이지는 않고, 왠지 내가 이 녀석을 올려다 봐야하는게 기분이 나빴다.
우리는...아니 나는 어제 녀석과 부딧혔던 골목을 지나서 본격적인 시장터로 들어갔다.
이 시장터를 지나면 사람들이 사는 민가이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성주가 사는 성이 있다.
이 시장터는 그 골목거리보다 장사꾼이 많아보였다. 이 시장터에 온건 오랜만이였다.
내가 그 동안 이 시장터에 잘 오지않았던 이유는 보기싫은 놈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디먼 아저씨네가 돌아가신후...나에게 억지로 도둑질을 가르쳐준 그 망할 인간들 말이다. 싫다면 싫다고 할때마다 나에게 채찍질을 하며 도둑질과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쳐준 죽일 인간들...
어릴때 일이라 기억이 나질않지만...
녀석들은 다짜고짜 우리집에...아니 내 집에 쳐들어와서 나에게 도둑질을 가르쳤던것 같다...
제길...이제 와서 그딴걸 생각해내서 어쩌겠다고...쳇...
"어허? 이게 누구신가? 엘리스양 아니야?"
이...컬컬하고 역겨운 목소리...는...
그렇다. 내가 방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그 망할놈들 중에 한명이다. 이름은 도르반 호스케...몇십년 전에 무슨짓을 했는지 도둑 길드에서 추방당하고 지금은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모르는 놈...뚱뚱한 몸에 기름기 넘치는 얼굴은 차마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혐오스럽다.이제와서 생각하는거지만, 저런 몸으로 어떻게 도둑질을 할수있지...? 지금...저 놈의 목소리따윈...듣고...싶지않다...
"허허? 옆에 있는 이 아가씨는 또 누구지?"
닥쳐!!! 나에게 말걸지마!!! 젠장!!! 역시 이 녀석을 따라서 나오는게 아니였어!!!
"아시는 분이신가요?"
알다마다...나에게 이 추잡한 짓거리를 가르쳐준 놈들 중에서 제일 개같은 놈...할수만 있다면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은 놈이란 말이야.
나는 속으로 놈을 씹어댔지만, 한마디도 하지않았다.
이 은발머리 녀석은 저놈과 나의 관계가 그리 좋지않다고 눈치챈 듯하다. 잠시동안 가만있던 은발머리가...전혀 의외의 행동을 했다.
"저기...비켜주세요."
"뭐?"
"비켜주십시오."
은발머리...이 녀석....
나를 생각해서...?
아니야...그럴리가 없잖아...? 이 녀석은... 내가 돈을 훔쳤다는 걸 구실로 삼아 나를 이용하려는 놈이잖아...?
날 생각해서 저 개자식을 떼어놓을려고 하는게 아니라 단지 자기에게 방해가 되어서 떼어 놓으려는 걸꺼야...그래...
"뭐라고 했나? 응? 아가씨...?"
놈이 나와 같이 이 녀석을 여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혐오스러울 나름이다.
도르반놈은 몸을 실룩거리며, 은발머리를 노려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은발머리는 그 눈빛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은듯 단호하게 말했다.
"비켜."
뭔가가 달랐다.
주위의 공기가 휘몰리는것 같은 느낌.
숨을 쉴수가 없었다.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히는 것을 느낄수있었다.
공포...그렇다...두려움...
나를 잡아먹을 듯한 엄청난 공포가 느껴졌다.
단 몇초만에 그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은발머리에게서 느껴진...이 기분...
이것을 말로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살기(殺氣)였다.
은발머리의 붉은 눈빛...그건...인간이 아닌것 같았다.
도르반은 비켜주지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듯한 두려움에 휩쌓여 있는 것 같았다...내가 어떻게 그런걸 알수있는지...나조차도 신기했다...나도...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까? 놈과 같은 기분이 들다니...역겹다...정말...
"...!!!"
무슨 말을 하려는것 같았지만, 은발머리의 손이 약간 위로 움직이자 도르반은 어딘가로 급히 도망가 버렸다.
나도...할수만있다면...이 은발머리에게서 멀리 도망가버리고 싶었다. 주위의 고요함...
아마도...시장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영혼을 뜯어먹힐듯한...살기(殺氣)를...
"자아...괜찮아요? 엘리스?"
금방 미소짓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은발머리...
이중인격자 같았다.
지금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얼굴이...갑자기 두렵게 느껴졌다.
"아...응..."
나는 갑작스럽게 답변했다.
거의 반사적으로...
이 은발머리...정체가 뭐지...?
저 녀석은...도대체...?
"레이븐..."
"응?"
"레이븐(RAVEN)...제 이름입니다. 그러고 보니...엘리스에게 제 이름을 가르쳐 주지않았었잖아요. 후훗..."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는 은발머리...아니...레이븐...
나는 레이븐이라는 이름을 들으며 뭔가를 생각했다.
레이븐은...검은색...어둠...까마귀를 상징하는 이름...
어째서...이 눈부신 은발을 가지고있는 이 녀석의 이름이...
그런 의미를 가진것인지...나는 알길이 없었다.
다만...그 이름의 의미를 내포할 정도로...
이 녀석은...비밀스런 어둠을 숨기고 있다는것을...짐작할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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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다. 요즘 소식이 없네.
니가 쓰는거 다 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건필해. [01][01][01] |
2004-07-28
13: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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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진짜 엘리스와 레이븐 사이에 뭔가가 생길 듯 합니다.
건필하십시오 ^^ [01][01][01] |
2004-07-28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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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이거 조회수보니까 누가 조작한거가튼데...아닐수도있지만
엄청잘써도 200못넘기는데 230을 넘다니....코멘도 2개인데...만약이거 누가
조작하셧다면 조작그만두십시요 [01][01][01] |
2004-07-30
1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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