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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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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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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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4 22:17:08 조회: 609 추천: 0 |
부모님에게 로제와의 교제를 허락받은 지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한 달이 흘렀지만 연성과 로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처럼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태양이 붉은 노을을 만들며 보는 이에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학교가 끝난 시간인데도 열다섯 명 정도 되는 인원이 한데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들 모두 한천중학생회소속이며 다음 6월 달에 열릴 한천미술제의 제본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중 낯익은 사람의 얼굴도 보인다.
여자처럼 가냘픈 몸매에 보호본능을 자극한 작고 아담한 체구. 남자교복을 입고 있지만 여자교복을 입혀놓는다면 그 누구도 남자라 생각하지 않을 만큼 곱상한 외모를 가진 유연성도 이들 사이에 끼어 스테이플러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도 학생회임원이기 때문이다.
“하아··· 꽤나 많네···”
그가 남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어뜨리자 옆에 있던 3학년 학생회 임원인 소 유경이 살짝 웃어 보이며 말을 받아주었다.
“그렇지? 이번 미술제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타 지역과 인근 고등학교까지 참석하게 되니, 많을 수밖에~”
그러며 베시시 웃어 보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본 근처 남학생들의 얼굴에 붉은 홍조가 띠었다. 연성은 밝게 웃는 유경을 보며 한마디 던졌다.
“누난 즐기고 있는 거 같은데?”
“어머, 예도 참. 즐기기는~ 그냥 기왕 할 거면 즐겁게 하려는 거지~”
“아··· 그래···”
이런 지루한 작업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유경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이때처럼 부러웠던 적이 없었다. 연성은 유경의 말처럼 웃으며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기 싫다! 하기 싫다! 하기 싫다! 하면 더욱더 하기 싫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다. 연성이 다시 스테이플러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드르르르···
“응?”
드르르르···
“하아··· 또 인가? 누나, 나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
“그래. 대신 빨리 와야 해.”
“알았어. 금방 올게.”
그 말을 끝으로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학생회 실을 나간 연성은 발광하듯 떨어대는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앞면을 위로 쓸어 올리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
“야!!”
청각을 박살낼 듯한 음성이 순간 연성의 연약한 고막을 덮쳤다. 억세면서도 앙칼진 여성의 목소리. 한 달 전 멋대로 연성의 부인이 되었으며, 지금은 확실한 연인사이인 로제스 폰 에실에이드, 줄여서 로제는 6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연성이 집에 들어오질 않자 걱정이 돼서 전화를 걸은 것이었다.
“왜 안 들어와! 보고 싶단 말이야!!”
“지··· 지금은 안 된다고 했잖아···”
“왜 안 돼?! 당장 와!”
완전 막무가내다. 이렇게 되면 말릴 방도가 없다. 하지만 연성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설득하기로 했다.
“몇 번이나 말했잖아. 학생회에 일이 있어서 늦는다고···”
“그 늦는 게 벌써 5시간이잖아! 어머니회 때문에 학교도 1시에 끝났으면서 빨리빨리 들어올 것이지!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아? 난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알았으니까··· 알았으니까··· 금세 끝내고 갈게. 조금만 기다려줘. 알겠지?”
“우···”
로제가 삐친 듯하다. 핸드폰 너머지만 그녀의 모습은 안 봐도 비디오다. 볼 부풀리고 뾰로통한 표정 지으며 울상을 짓고 있겠지··· 연성은 피식 웃으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런 표정 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사랑해~”
“야··· 야!”
뚜- 뚜- 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연성은 핸드폰 전원을 끄고 학생회 실로 들어갔다. 얼마 남지 않는 한천미술제 제본작업을 학생회임원 모두가 열심히 해 8시가 되기 전 작업을 모두 끝냈다. 땅거미가 어둑어둑하게 지며 동그란 보름달과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연성과 학생회임원들은 하나 둘 학교에서 나오며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아~ 오늘 힘들었다~”
“그러게 말이야~ 무보수에 이렇게 일하니 참 바보 같아~”
“하하~ 정말이야~”
학생들 모두 친분이 있는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었다. 연성은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 소 유경과 함께 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수고했어, 연성아.”
“아~ 학생회 괜히 들어갔어. 이게 다 누나 때문이야.”
“왜? 그래도 들어와서 재미있는 일 많았잖아~ 기분 풀어~”
“흐응···”
연성이 침울한 표정을 짓자 유경은 방긋 웃으며 그의 머릴 쓰다듬었다.
“에구~ 귀여워~~”
“애 취급하지마아!”
“뭐 어때? 내가 볼 땐 넌 아직도 어린아이야. 흐흐~”
유경이 연성의 목을 조르며 장난쳤다. 그 모습에 주위 남성들이 연성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은 교문 앞까지 도착했다. 방향이 같은 사람은 서로 같이 가고 다른 사람은 각각 흩어져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연성과 유경의 집은 서로 반대방향에 위치한다. 유경은 조르던 팔을 풀고 손을 휘휘 저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잘 가~ 내일봐~”
“응. 누나도 잘 가~”
유경은 뒤를 돌아 집으로 뛰어갔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그녀의 동체는 점점 작은 점으로 사라져갔다. 그녀를 보내고 연성이 집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학교를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뚝 솟은 전봇대에 등을 기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에 여인이 눈에 띄었다.
우유처럼 맑고 백옥 같은 피부, 오뚝한 코, 광활한 대 우주를 작은 원으로 축소 시켜 놓은 듯한 검은 심연의 눈동자, 뭇 남성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적당히 부풀어 오른 가슴에 잘록하게 쏙 들어간 낭창낭창한 허리, 백조처럼 가늘고 늘씬하게 뻗은 다리는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추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로제. 기다리다 지쳤는지 연성이 오는 걸 마중 나온 모양이었다. 연성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로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로제.”
“연성아···”
파밧!
갑자기 연성을 향해 달린다. 연성과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을 때 로제가 슬라이딩하며 연성에 품에 쏘옥 안겼다. 그리고는 애교가 잔뜩 섞인 목소리로 귀여운 아양을 떨었다.
“아앙~ 보고 싶었다구우~”
그러면서 볼을 연성의 가슴에 비벼댄다. 로제의 애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성은 양팔을 넓게 벌려 그녀를 포근히 감싸주며 한손으론 로제의 붉은 머리카락을 살포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기를 20초···. 연성은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품에서 살포시 밀어내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마중 나와 줘서 고마워, 이제 집에 가자.”
“응!”
연성과 로제는 다정히 두 손 마주잡고 집을 향해 걸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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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
2006-03-14
2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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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새로운 챕터 네요. ^^ㅋ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이번 것은 로제 중심인가봐요? |
2006-03-15
0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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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연성은 여자 복인 많은 듯.
그에 비하면 나는.... 하~~ 인생이여! |
2006-03-15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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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도 잘읽었어요~
다음번에도 잘써주시길~
(연성이부럽다..) |
2006-03-15
16: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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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타일링 // ??
하루세번// 예~ 이번편은 로제 중심입니다. 하하~
니네집// 글 쓰는 저도 ...OTL
소나기// 부족하지만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06-03-15
18: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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