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WORLD -Returner's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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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WORLD -Returner's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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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스톤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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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7 06:22:34 조회: 277 추천: 0 |
어쨌든 그녀를 뒤로 한 채 카이로스와 안소니는 NO2, 프레데릭 카투소를 만나러 갔다. 그는 올해로 41세로 네이비씰 대원이며 작전 참여 도중에 실종되었었다. NPF에서는 그와 함께 작전조를 이루었던 대위가 프레데릭 카투소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그를 찾기엔 너무 쉬웠다. 다른 귀환자들과는 달리 꽃밭 공원 근처에 있는 벤치에서 평화로운 안식을 만끽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꿈틀대는 근육들이 적동색의 피부를 더욱 멋지게 만들고 있었다.
"구십구, 백, 백일, 백이, 백삼..."
다소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기합에 우렁찬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그의 무한에 가까운 체력에 안소니는 까무러쳤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 반응 없는 카이로스도 내심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가 오랫동안 푸쉬업을 하고 난 뒤에서야 카이로스와 안소니는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익히 들었소. 자, 시작하지."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맨 처음 대면자인 로즈 피넌과는 달리 매우 쉽고 또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선 저는 담당자인 카이로스 페이라이고, 여기 이 친구는 저의 조수인 안소니 프레즈몬입니다. 우선 실종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싶군요. 당신이 기억이 난다면 작은 것이라도 말해주시길 바랍니다."
카이로스 뒤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 가벼운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 안소니는 물끄러미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카이로스의 질문에 프레데릭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는 마치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려는 듯 식은땀을 흘리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헉헉! 도저히 기억이 안나."
"음, 역시 그렇습니까?"
"다시 한번 해보겠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20분이나 흘렀다. 이미 하늘엔 해가 지려고 하는 듯 서쪽 하늘은 붉은 물에 물들여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되자 이만 그에게 됐다는 말을 건네려던 카이로스에게 갑자기 달려드는 프레데릭이었다.
"끄악!"
갑작스런 상황에 안소니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동안 프레데릭은 카이로스에 주먹질을 했다. 물론 그렇다고 가만히 당하고 있을 카이로스가 아니었다. NPF는 특수대원 못지 않게 고된 훈련을 한다. 물론 격주로 대원들을 나뉘어서 하기는 하지만 그 운동량은 결코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고로 특수대원인 프레데릭에게 결코 한 대의 주먹도 허용하지 않는 카이로스였다.
그 둘의 격투 장면을 보면서 안소니는 얼마 전 시카코에서 벌어졌던 세계복싱타이틀 매치 경기가 떠올랐다. 그러자 절로 흥이 났다. 괜히 안소니는 카이로스를 응원하고 싶어졌고 그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크윽!! 그, 그만하십시오!!"
"끄으윽!"
물론 당사자인 카이로스는 죽을 말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애송이는 그저 지켜보더니 지 혼자 흥분하면서 파이팅을 외치지 않나 그 주위로 모여든 귀환자들은 마냥 지켜볼 뿐이었다.
"으윽!! 제기랄!"
픽 하는 소리와 함께 프레데릭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흥분하고 있던 안소니 뒤로 누군가가 걸어왔다. 그는 안소니의 뒤통수를 한 대 후려갈기더니 세상이 떠나갈 정도의 호통을 쳤다.
"정신이 있나 없나!! 그따위로 하면 당장 모가지를 잘라버릴 줄 알아!"
"누, 누구?"
웬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다짜고짜 때리니 안소니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이곳 NPF 뉴욕 지부장인 크리스 필로슨이었던 것이다. 그의 왼손에는 마취 총이 쥐어져 있었다.
"안소니 요원, 그렇게 지켜보면 최악의 경우엔 파트너가 사망할 수도 있었네. 갓 입사하였다고는 하지만 파트너가 당하고 있으면 당장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죄, 죄송합니다.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됐네. 이봐, 괜찮나? 카이?"
"카이? 카이로스를 말하는 건가요?"
그러자 크리스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안소니를 흠씬 째려보았다. 안소니는 마지못해 고개를 푹 숙였다. 일단 카이로스는 괜찮은 것 같았다. 먼저 공격을 했었던 프레데릭도 별 이상 없는 것으로 보아 다행이라고 생각한 크리스는 바닥에 널브러진 프레데릭을 함께 데려온 경비요원들에게 수용소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쿨럭!"
프레데릭이 옮겨지고 난 뒤 카이로스가 눈을 떴다. 그의 표정엔 아직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난데없이 주먹이 날라 오니 그럴 수밖에! 카이로스는 상체를 힘겹게 세운 뒤 크리스의 뒤에 숨은 안소니를 무섭게 노려봤다. 그 바람에 안소니는 다시 한번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크리스가 말했다.
"괜찮나?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 없는 것 같군."
"쿨럭! 괘, 괜찮은 것 같군요. 덕분에 이 정도로 끝났습니다. 물론 그전에 종결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카이로스의 날카로운 눈빛이 안소니에게로 향했다.
"어쩌다 그렇게 됐지?"
어느새 발걸음을 공원 밖으로 옮기고 있는 그들이었다.
"아, 저는 그에게 실종 당시의 상황을 기억해보라고 말했었습니다."
"음, 그리고?"
"보셨다시피 그가 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고함을 지르면서요."
"그래? 아무튼 그것도 특이사항으로 기록해야겠어. 그럼 오늘은 이까지만 하게. 이미 너의 몸도 그리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니까. 이봐!"
뒤에서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던 안소니가 흠칫했다. 크리스가 그에게 손가락을 까닥했다.
"네?"
"카이를 일단 병동으로 데려가. 별다른 이상은 안 보이지만 그래도 진찰은 해봐야겠지."
"네. 그럼."
안소니는 카이로스를 부축하며 공원 밖으로 나섰다. 얼굴에 약간의 멍이든 카이로스를 발견한 케이트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급히 달려왔다. 이리저리 그의 얼굴을 살피며 케이트가 울먹였다.
"그이는 괜찮은 거예요?"
"네, 아무 이상 없어요. 일단 병동으로 데리고 가봐야 해요."
"그래요?"
"네. 걱정마세요. 그럼."
여전히 울먹이는 그녀를 다독이면서 그곳을 빠져나왔고, 막 병동으로 나서려던 안소니의 손을 카이로스가 붙잡았다.
"애송이, 병동은 가지 마라."
"네? 무슨?"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안소니였다.
"병동은 사절이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난 괜찮으니 이대로 내 방으로 가자."
"방이 어딘 데요?"
"아, 그래. 여기서 저쪽 복도로 쭉 가서 엘리베이터로 13층으로 가. 10층부터가 사내 주거 공간이니 애송이도 곧 이용하게 될 거다."
"제발 애송이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이름이 있어요!"
딱! 괜한 소리에 안소니의 머리에 혹이 하나 생겼다. 안소니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대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고속 이동으로 몇 초만에 13층에 도착한 그들은 복도의 맨 끝에 위치한 카이로스의 방에 도착했다. 은은한 매실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그의 방엔 온갖 신문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피어오르는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한 채 신문을 보려던 찰나,
"손대지마."
"아, 네."
잔뜩 화를 내던 카이로스는 피곤한지 그 길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빠른 시간에 잠이 들었다. 안소니는 카이로스가 잠이 들자 신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곳엔 온통 한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들뿐이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안소니는 신문들을 파헤치며 그와 관련된 기사들을 읽어나갔고, 실종된 아이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을 안소니가 나지막이 읽었다.
"앨리스 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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