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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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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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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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8 21:26:46 조회: 633 추천: 0 |
학교 남학생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을 시기, 2학년 7반 남학생들은 오늘 하루 수업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 덕분에 착하디착한 선생님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무섭기도 했지만 즐거웠고 원래부터 성격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그보다 더욱 극의를 보여주며 화를 낸 덕분에 오늘 하루 수업은 대략 난감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방과후 시간이 되었다. 방과후에 특별활동이 없는 학생들은 모두 학교를 떠나 집으로 향했고 부서활동을 하는 이들은 각자 자신의 부서로 흩어지며 하나 둘 사라졌다. 그중 연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특별활동에 몸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학생회임원으로서 한천미술제가 열릴 문화회관을 견학하고 오라는 취지로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었다.
물론 로제와 함께.
“어디가는거야?”
“학생회에.”
침묵이 느껴지는 간단한 대화.
“으음~”
말없이 로제와 함께 5층에 마련된 큼지막한 공간의 학생회실로 가는 도중 3학년 생 학생회임원인 소 유경을 만날 수 있었다. 유경이 연성을 보자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연성아, 안녕?”
“안녕~ 그런데 누난 여기 어쩐 일이야? 학생회에 볼일 있어?”
“뭐, 그렇지. 대타야. 친구가 급한 볼일이 생겨서 내가 대신 가게 됐어. 그러니 내가 대신 간다고 회장한테 보고하고 가야지. 너도 회장한테 간다고 말하러 가는 거지?”
“응.”
연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한다. 유경의 시선이 연성에 옆에 있는 여자에게 집중되었다.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로제의 존재를 의식하고 차분히 물어왔다. 이에 연성이 로제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연성이 먼저 운을 때기도 전에 로제가 선수 치며 입을 열었다. 왠지 모를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았다.
“연성이 부인되는 사람입니다.”
직설적이면서도 귀에 쏙 들어올 만큼 간략한 대답이었다. 유경은 순간 그 자리에서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당혹스러워서 일까?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억지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닫혔던 입을 열었다.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전 3학년인 소 유경이라고 합니다.”
로제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웃음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줄 묘한 매력을 가진 미소. 그 미소에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까지 생겨날 정도였고 심지어 더 나아가 유경을 사모하는 이들은 팬클럽까지 결성해 그녀를 사랑한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추세였다.
그 때문에 유경이 여간 골머리를 썩는 게 아니다. 유경이 먼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예의를 갖추고 나오자 로제도 그에 걸맞게 예의를 갖추며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로제스 폰 에실에이드라고 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로제라 불러주세요.”
“예.”
둘 사이에 묘한 이상전선이 흐르는 것 같았다. 연성은 그걸 감으로 느꼈다. 알 수 없는 대립관계 형성. 연성은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 애썼다.
“자자, 이제 움직여야지. 늦으면 우리만 손해야. 자자~ 빨리 가자~”
“아··· 어···”
“알았어.”
연성에 만류에 둘은 사이좋게(?) 학생회실로 향했다. 학교가 끝난 시각인데도 부서활동을 하는 이들은 꽤나 많았다. 5층은 대체적으로 부서실로 쓰기에 은근히 사람이 많다. 학생회실은 교실 중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공간도 다른 부서 실보다 더욱 넓기에 가끔가다 부서 실 크기문제로 항의가 오긴 하지만 그건 소수의견이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회실에 들어서자 임원들은 TV가 있는 곳과 컴퓨터부근을 점령하며 개인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신경 끄고 셋은 학생회장이 있는 칠판 앞 책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왔나···”
인기척을 느끼고 학생회장인 한 월경이 입을 열었다. 중학생이라곤 느낄 수 없을 만큼 지적이고 섬세한 이미지를 가진 남자로서 한천중학교 우수 엘리트인 그는 전국구에서도 톱의 성적을 자랑하는 아주 자랑스러운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 한천중학교의 학생회를 담당하는 학생회장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월경이 나직이 입을 열며 말했다.
“문화회관의 구조를 잘 파악한 다음 돌아와 주길 바라네. 미술품을 전시하려면 나름대로 위치 선정도 해야 하는 법이니 말이야.”
중학생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말투다. 훤칠한 키에 지적인 이목구비, 그리고 뿔테안경을 착용한 덕분에 왠지 다가가지 힘든 분위기를 조성했고 훤칠한 키 덕분인지 같은 남학생이 입는 교복도 왠지 그가 입으면 정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집안도 재벌가라 남부러울 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한 월경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죠.”
연성이 입을 열자 즉각 답이 나왔다.
“그래. 수고해주길 바라네.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시지?”
한 월경이 의구심을 가지고 물었다. 학교 내에 이런 미모를 가진 이가 소 유경 말고 또 있다니··· 내색은 안했지만 솔직히 놀랐다. 그의 궁금증은 연성이 간단하게 풀어주었다.
“오늘 전학 왔어요.”
“흠···”
“로제에요. 로제스 폰 에실에이드.”
로제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이에 월경도 그녀의 손을 살포시 붙잡고 악수를 나누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외국분? 한국어를 잘하시는 군요. 제 이름은 한 월경입니다. 이 한천중학교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사람이죠. 보잘 것 없지만 학교생활이 불편하고 힘드실 때 절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성심성의껏 도와드리도록 하죠.”
“아··· 예···”
연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소유자··· 라고 로제는 생각했다. 그녀가 보기에도 월경은 전혀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사람은 커서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간단한 겉치레를 끝내고 월경이 들고 있던 부채를 활짝 펼치며 세 사람을 향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신속히 처리하고 돌아가길 바라네. 그럼 무운을 빌지.”
마치 직속상관이 누군가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월경의 눈빛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인 그는 어영부영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유경과 연성, 그리고 로제는 간단히 목례를 하며 학생회실을 나섰다. 문화회관 견학은 이 셋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셋 말고도 총 10명의 인원이 더 있는데, 이 자리에 없는 걸보니 먼저 길을 나선 듯하다.
“빨리 가자. 냉큼 처리하고 우리도 쉬어야지~”
“그래.”
“······”
로제에 눈에 비추길 왠지 유경과 연성이 어째 좀 그렇고 그런 듯하다. 로제는 연성의 팔을 확 끌어않으며 유경과 거리를 살짝 벌려놓았다. 이에 연성이 의아해하며 로제에게 물었다.
“왜···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짧게 대답한다. 그렇게 학교를 빠져나와 문화회관을 향해 걷다가 이번이 기회다 싶어 유경이 지금까지 궁금해 하던 일에 대해 물어왔다. 그건 로제와 연성의 관계였다. 자신이 알기로는 연성에겐 여자 친구는 없다. 그것이 궁금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런데··· 둘은 어떻게 만났어?”
“어··· 어? 갑자기 그건 왜···?”
“아니, 그냥··· 궁금하잖아. 나한테 말도 안하고 말이야.”
연성과 자신은 허물없는 사이라 알고 있었다. 유경이 중학교2학년 때 처음 만나 지금은 친누나 동생 같은 사이이며,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관계까지 성장해나갔다. 서로 간 비밀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놀랐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연성이 말을 더듬거리며 변명이랍시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음··· 그게 있지··· 만난 지는 조금 됐어. 하··· 한 달··· 조금 넘었나?”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데 왜 말 안 했어?”
“그··· 그게···”
유경이 집요하게 캐묻자 연성은 당황하며 말을 잃고 말았다. 이에 로제가 사이에 끼어들며 반박에 나섰다.
“너무 꼬치꼬치 캐묻지 마세요. 연성이가 곤란해 하잖아요.”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밀려 기죽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로제가 대변해 주고 나서자 유경은 입가에 여운이 담긴 미소를 살짝 지어보이며 한발 짝 물러섰다.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워낙 허물없이 지낸 사이다보니··· 이해해 주세요.”
저렇게 나오는데 화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의상 로제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러죠.”
“으···”
왠지 가시가 돋친 말투가 서로 오가는 그 사이에 끼인 연성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 후로 서로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즐겁게 대화가 오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그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 셋은 문화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했던 대로 셋보다 먼저 온 이들은 벌써 견학을 시작하고 있었다. 견학이라기 보단 거의 조사에 가까웠다. 문화회관의 강당규모는 대략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미술제때 미술품을 전시할 회관은 100명 정도 수용할 정도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술품은 심사에서 결정된 작품만 전시되기 때문에 이정도 크기면 무리 없이 진행 될 수 있었다. 문화회관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견학을 끝낸 셋과 나머지 10명의 학생회임원은 서로 갈라지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로간 집으로 향하는 길이 다른 유경은 연성에게 다가가 작별의 인사를 고하였다.
“내일 봐. 조심히 들어가고.”
“응. 누나도 조심히 들어가. 요새 바바리맨이 판을 친다고 하더라. 누난 예쁘니까 특히 더 조심해야 돼~”
“어머, 얘도 참~ 암튼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그럼···”
유경이 뒤를 돌아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너무도 다정한 모습에 다른 사람이 봤다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으로 봤을지도 모른다. 연성이 환하게 웃으며 유경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로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번뜩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로제의 저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인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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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향상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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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대신 내용이 많아서 좋네요!!
p.s 일등 뺏길까봐,, 먼저 댓글부터... ; |
2006-03-18
21: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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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유경이 로제의 연적 이로군요..
로제 파이팅~ |
2006-03-18
2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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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재밌게 읽었구요
으음..하루세번님을 닮아가는것일까..
온프에와서 하는것은 쿠로님글보는것 뿐이네요.. |
2006-03-19
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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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집// 1등자리라.. 하하;;
하루세번// 그렇죠~ ㅋ
소나기// 제글을 보기 위해 오신다라... 정말 감사감사~^^ |
2006-03-20
17: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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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이..
유연성.. 월경.. 석류.. |
2006-03-23
2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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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름은 그냥 대충 만들었는데... |
2006-03-23
22: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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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우연~_~aa
미녀들과 관련된 이름들..
미녀를 좋아하세용? -_-ㅋaa |
2006-03-24
18: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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