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WORLD -Returner's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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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WORLD -Returner's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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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스톤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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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5 14:30:33 조회: 314 추천: 0 |
"이봐, 그만 보도록 하지. 그러다가 닳겠어. 그나저나 정식으로 요원으로 채용되었으니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야 하겠지?"
"버, 벌써 실전인가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안소니의 안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카이로스는 99명의 실종자, 아니 이젠 99명의 귀환자들의 개인신상정보를 건네주었다. 그에게서 건네 받은 파일들을 멍하니 들고있던 안소니의 등을 툭 치면서 잘 하라는 파이팅 메시지와 함께 놀란이 밖으로 나갔다. 안 그래도 어리둥절한데 조언자마저 사라지게 되었으니... 안소니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해했다.
"쳇, 그렇게 고목 나무처럼 서있으면 어떡하나? 물어볼게 있으니 빨리 물어보던가 아니면 저기 저쪽에 가서 훑어보던가. 삼촌하고는 영 딴판이야."
"이, 이봐요! 저는 막 들어왔는데!"
"흥, 그건 구차한 변명에 불과해. 엘리트면 엘리트답게 어떻게 해야할지 빨리 습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넌 NPF가 되기엔 글러."
카이로스의 말에 안소니의 안면이 붉어졌다.
"그, 그런!! 저는 최고의 성적으로 NPF에 입사한 건데요?"
"바보 같은 녀석!! 현장에서는 성적이라는 것이 빛을 발하지 않아. 무엇보다도 즉각적인 반응과 날카로운 시선, 풍부한 경험만이 해결사로 떠오르지. 물론, 지식도 필요해. 그러나 그 지식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게 하지 못한다면 있어봤자 무용지물이라는 거다. 알았나? 자, 그럼 그딴 멍청한 표정을 짓지 말고 저리 가서 한번 보기나 해. 곧 면담이 시작될 거니까."
"면담?"
"그래. 99명의 귀환자들을 차례차례 면담할거다. 그러니 우선 그들의 정보를 살펴봐. 도움이 될 거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카이로스는 뭔가를 꺼내들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그의 사무실에 남겨진 안소니는 그가 주고 간 99명의 개인신상정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꽤나 두꺼웠다. 안소니는 맨 첫 장을 열어제쳤다. 그러자 [99명의 귀환자]라는 제목과 함께 귀환자들의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흠. 그럼 어디 NO1부터 살펴 볼까나."
목록에 나열되어있는 첫 번째 귀환자, NO1 로즈 피넌. 나이는 24세, 직업은 대학생이었다. 출신은 미국이지만 독일에 건너가서 살고 있고 뮌휀 대학을 재학중이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이리저리 읽고있던 안소니는 그녀의 사진으로 눈길을 돌렸다.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흠이라면 주근깨가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주근깨 때문에 매우 귀여워 보였다.
"어, 이러면 안 돼!! 난 지금 일하는 중이야."
잠시 사적인 생각으로 빠져들었던 안소니는 스스로 자책하며 계속 읽어나갔다. 키는 169cm, 몸무게는 52kg. 딱 좋은 체형이다.
"자, 잠깐! 그만!! 이제 정신차리자!"
스스로 주먹을 불끈 쥐며 이마를 콩 때린 뒤 다시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그러던 중 밖으로 나갔던 카이로스가 다시 들어왔다.
"이봐, 그만두고 따라와. 이제부터 첫 실전이다."
"네, 넷!"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안소니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바람에 들고있던 99명의 개인신상정보 파일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쯧쯧. 그거 다시 올려놓고 빨리 따라와."
주섬주섬. 어떻게 그것들을 다시 책상에 올려놓은 지도 모른 채 공황상태에서 카이로스를 뒤따라갔다. 그곳은 매우 낯선 풍경이었다. 모두 바삐 움직이면서 온갖 서류들을 읽고 있고 잠시의 대화도 허락되지 않은, 오직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보통의 회사와는 뭔가 다른 냄새가 풍겨졌다. 뭐,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곳은 다름 아닌 NPF이기 때문이다.
"괜히 NPF가 대단한 게 아니야. 그 들이 물신양면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무난히 돌아가고 있는 거지. NPF가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NPF가 무너지면 세계의 질서는 무너질지도 모른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지. NPF는 세계의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총 관리하니까."
"그, 그런가요."
"뭐, 대충 그렇게 알고 있어. 그 정도는 알아야지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할거 아냐? NPF의 정식 요원이라는 것이 대단한 직업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으라고."
안소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저는 NPF가 되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훗, 그런가? 너 같은 애송이들마저도 NPF가 되는 것이 꿈이라니. 이거 앞으로 조심해서 요원들을 선발시켜야겠는걸."
안소니는 그를 확 째려봤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어쨌든 같은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약 20분 동안 걸어간 끝에 카이로스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의 바로 옆엔 [관계자 외 접근금지]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침을 꿀떡 삼키게 되는 안소니였다. 심장 박동수가 점점 늘어갔다. 그것은 카이로스가 문을 열었을 때 절정에 다다랐다.
"자, 바로 여기다. 99명의 귀환자들을 수용한 곳이지."
"그들을 왜 이곳에?"
"음, 다 이유가 있어. 그건 차차 알게될 거야. 그나저나, 아! 저기 있군."
카이로스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20대 후반의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카이로스를 보자 미소를 머금다가 그에게 포옹을 하는 것이 아닌가. 갑작스런 상황에 깜짝 놀란 안소니였다. 그것을 알아챘는지 카이로스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개하지. 내 아내야."
금발이 찰랑거리는 그녀가 안소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금발에다가 마음을 녹여버릴 것 같은 환한 미소에 안소니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안소니의 정강이를 카이로스가 홱 후려 찼다. 딱!
"아얏!!!!"
"정신차려!! 남의 여자에게 그렇게 반하면 쓰나?"
"아, 아!!"
그제야 정신을 차리는 안소니! 정강이 부분이 아픈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는지 심하게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 그렇다고 때릴 것까지는!!"
"그래요! 여보! 미안해요. 원래 이이가 신참들에겐 강하게 나가는 타입이라...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케이트 페이라, 당신은?"
"아, 예. 저는 뭐더라.. 아!! 아소니, 아니 안소니 페이즈몬입니다."
"호호호, 그래요? 반가워요. 자, 그럼 절 따라오세요. 당신! 당신은 그런 표정 짓지 말고요."
잔뜩 화가 난 카이로스의 표정을 그제야 알아차린 안소니가 바짝 긴장한 채 그의 아내인 케이트를 따라갔다.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안소니는 어쩔 줄 몰라했다. 아무튼 카이로스와 안소니는 그녀를 따라갔고 다다른 곳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거대한 공원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안소니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건물 안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다니. 저들이 설마?"
"그래요. 그들이 바로 99명의 귀환자들이에요. 앞으로 당신과 이이가 저들과 차례차례 만나게 될 거예요. 아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요. 하루에 세번씩 공원에 들어가서 NO1부터 NO99까지 만나는 거죠."
"하루에 세 번씩이라? 그렇다는 것은 33일 동안??"
"그렇지. 33일 동안 저들과 면담을 할거다. 아, 물론 하루에 열 번씩은 안되냐고 물어볼 테지?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건 상부의 지시야. 지금 저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있어. 왜냐? 당연한 거 아닌가? 분명 저들의 기억은 바로 어제만 해도 자신들의 집이나 학교, 직장, 자주 가는 거리나 혹은 기타 등등에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북극에 있었지. 자, 그럼 설명된 거라고 알고 있겠어."
"네네. 그러면 언제부터??"
안소니가 창 밖 너머의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카이로스가 공원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서 말했다.
"언제부터라니? 지금부터지. 자 따라와."
"지금부터? 자, 잠깐!"
둘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케이트가 손을 흔들었다. 그녀를 뒤로 한 채 안소니와 카이로스는 99명의 귀환자들이 있는 공원으로 들어갔다. 99명의 귀환자들을 위해 공원과 임시 수용소가 쓰여졌고 언제든지 99명의 귀환자들은 이곳 공원으로 나올 수가 있었다. 카이로스는 맨 먼저 99명의 귀환자 중에 NO1인 로즈 피넌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분명 건물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상당히 넓었다.
그러던 중 안소니가 그녀를 발견했다. 작은 호수가 옆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였다. 지붕은 특수 유리로 제조되어서 그런지 햇빛이 그녀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카이로스가 그녀에게 먼저 다가갔다.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오자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
"아, 진정하세요. 저는 NPF의 특수임무요원이자 여러분들의 담당자인 카이로스 페이라입니다."
"저는 안소니 프레즈몬입니다."
잠시 그녀는 둘을 경계했지만, 이윽고 그들에게 말을 건넸다.
"저, 저는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죠?"
"아쉽지만 그렇게는 못 합니다. 당신들은 주 관찰 대상으로 약 50일 동안 이 곳에 있어야 합니다."
다소 냉정한 듯 하지만 카이로스는 진실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곧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기세로 얼굴이 붉어졌다. 안소니가 재빨리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최대한 배려를 해줄 거예요."
"최대한 배려? 웃기지 마요!! 왜 우릴 여기에 잡아두는 지는 모르겠지만 곧 풀려나게 될 거예요! 전 할말 없어요. 이만!"
"저, 저런."
그녀는 곧장 수용소로 향했다. 첫 대면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자 안소니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저 때문이에요."
"아니야. 넌 아무 잘못 없어. 문제는 그녀에게 있지. 난 의사가 아니지만 그녀는 신경과다 예민증이 있는 거 같군. 적어놔야겠어. 뭐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아. 자, 그럼 다음은... NO2군."
벤치에 앉아서 자책하던 안소니는 어디론가 향하는 카이로스의 꽁무니를 뒤쫓아갔다. 사실 사진으로 봤던 그녀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막상 첫 대면이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또 그녀에게 있어 자신은 적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에 마음속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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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안소니가 소속된 NPF는 그녀에게 있어 적인가요?
흠...
암튼 잘 읽었습니다. 카이로스는 참 무뚝뚝하군요. |
2006-03-15
1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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