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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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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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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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5 19:28:22 조회: 538 추천: 0 |
“커허헉···”
지금 벌어진 황당한 시츄에이션 때문에 연성은 턱이 분리되어 재조립되지 않을 듯 했다. 빠지려고 하는 턱에서 새어나온 신음소린 마치 복부에 내장을 일순간 파괴시켜버린다는 침투경을 맞은 사람처럼 껄끄러웠고 뱀파이어에게 흡혈을 당했는지 온몸에 혈색이 쭈욱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 설마··· 진짜로 올 줄이야···”
설마 했었다. 진짜로 오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 전혀 중학생으로 보이지 않는 그녀가 왜! 지금 나와 같은 중학교에··· 더군다나 나와 같은 반에 있는 것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신에게 물어 보았다. 하지만 신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 교탁 앞에 담임인 해 신철선생님과 나란히 서있는 이는 눈알을 뽀드득 뽀드득 씻고 쳐다봐도 분명 그녀다.
눈앞에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반 남자학생들은 지금 난리도 아니다. 마치 동화에서나 혹은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법한 초절정의 미인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일반 남자로서 예쁜 여자를 본다면 본디 저런 반응은 기본이었다.
해 신철 선생님이 그녀의 이름을 반 학생들에게 말해주며 먼저 운을 땠다.
“이 아이의 이름은 로제다. 로제스 폰 에실에이드. 어렸을 때부터 쭉 외국에서 생활하다 요 근래 한국으로 왔다고 하더구나. 너희들이 성심성의껏 잘 돌봐주고 또 모르는 것이 있다면 가르쳐주는 그런 다정다감한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예!! 걱정마지 마세요!”
여학생들은 둘째 치고 남학생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렁차게, 또 동시에 소리쳤다. 그 모습은 마치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을 연상케 했다. 이 분위기에 선생도 압도당했는지 잠시 움찔하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로제를 보며 입을 열었다.
“로제군. 학생들에게 뭐 할 얘기는 없나?”
선생님에 말에 로제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음··· 잘 부탁해~”
전학생의 기본적인 격식을 갖추는 것으로 끝냈다. 그런데 반응이···
“와아아 우리에게 맡겨줘!!”
뿌뿌!!
반응이 너무나 판타스틱 했다. 남학생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함성을 내지른다. 개중엔 어디서 구했는지 나팔을 불어 재끼는 이도 있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결단력이 좋았는지··· 참으로 의심 가는 부분이다. 로제는 남학생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여학생들에겐 그렇지 못했다.
여학생 중 몇 명은 로제의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로제를 흉보며 담화를 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로제는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관심에 없는 일은 신경 쓰지 않는 주의였으니까···
이런 혼잡한 상황에서 선생님이 빈자리를 찾아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이때···
“저기··· 선생님?”
“응? 왜 그러지?”
“전 저 자리가 좋은데요. 저기요~ 연갈색머리카락을 가진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을 만큼 멋진 남자 옆자리요.”
“아···”
로제에 눈에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을 만큼 멋진 남자는 바로 일반 남학생들에 비해 유난히 몸집도 작으며 여자 같은 곱상한 외모를 가진 유 씨 집안에 장남 유연성이었다. 로제가 연성의 옆자리를 지목하자 해 신철선생은 관자놀이를 긁적이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린 이미 다른 여학생이 앉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은 로제에게 다른 자리를 권했다. 하지만···
“싫어요! 저 자리가 아니면 저 학교 관두겠어요.”
나왔다. 무 대포 식 밀어붙이기. 일단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끝까지 하고야마는 저 성격에 만약 연성의 옆자리로 배치를 해주지 않으면 정말로 학교를 관둘 것이 분명했다. 연성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그녀가 학교를 관두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성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은 그녀의 뜻대로 해주기로 하였다.
“어쩔 수 없지. 혜진아. 미안한데, 자리 좀 바꿔주면 안되겠니?”
“예? 뭐, 그러죠.”
“고맙구나. 자, 로제군. 이제 저 자리로 가서 앉도록.”
“예에~”
로제는 또박또박 사뿐사뿐하게 걸으며 연성의 옆자리로 걸어갔다. 연성의 모습은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정신적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난청이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귓병으로 악화되었을 때 좌절과 절망의 나날을 보냈던 베토벤의 모습과 꽤나 흡사했다.
연성이 잘 정리된 자신의 연갈색머리를 마구 헝클어대며 좌절하고 있을 때 금세 옆자리에 도착한 로제가 방긋 웃으며 연성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전했다.
“안녕?”
“으···”
“훗~ 있다 얘기하자.”
혜선이 다른 자리로 옮기고 로제가 자리에 착석하자 해 신철선생님은 자신의 담당과목인 사회책을 펼치며 1교시 공부를 시작했다.
“인사는 됐으니, 공부하자.”
“예~”
학생들 하나 같이 교과서를 펼치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건 여학생들뿐이었지 남학생들은 로제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안간힘을 펼쳤다. 이미 수업은 안중에 없었다. 그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개중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연성을 노려보는 이도 있었다.
그 눈빛을 잠시 풀어보자면···
‘그녀와는 무슨 사이냐?’
‘그녀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넌 대체 정체가 뭐야?!’
‘친하게 지내면 내 손에 뒤진다!’
등등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었다. 아~ 앞이 막막하다 못해 캄캄했다. 분명 사랑이 넘치다 못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넘치는 로제는 집에서 행동했던 것과 같이 학교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남들 보란 듯이 하고 나서겠지··· 이렇게 되면 난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칠 노릇이다.
이런 임파서블한 시츄에이션을 자신의 여린 마음으로 감당할 만큼 연성은 강하지 않다. 왜 상황이 이렇게 복잡하게 꼬여가는 걸까···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어제 저녁 8시 30분 쯤.
로제와 함께 집에 도착한 연성은 그녀와 대화도중 믿기 힘든 말을 들어버렸다. 그건 바로 그녀가 연성과 같은 한천중학교에 입학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당시 연성은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입에 가득 차 있던 물이 밖으로 유출되며 뿜어졌고 깨끗하게 치워둔 거실의 유리테이블이 금세 지저분해졌다.
로제는 마른수건으로 유리테이블 위로 깨끗하게 닦으며 투덜거렸다.
“이게 뭐야. 깨끗하게 닦아뒀는데··· 그리고 그 과도한 액션은 뭐야? 내가 학교에 가는 게 그리 못마땅해?”
“당연하지! 네가 학교에 온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그리고 뭣 때문에 학교에 오겠다는 건데?”
연성이 강하게 거부하고 나서자 로제가 버럭 화를 내며 따지고 들었다.
“너 학교가고 나면 내가 얼마나 심심한지 알아? 보고는 싶은데, 집엔 엄청 늦게 들어오고!”
“그건 어쩔 수 없었잖아. 그리고 넌 성인이잖아. 왜 하필이면 중학교야?”
이제 미성년자를 졸업한 성인이 중학교를 들어간다는 것이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 연성이 그녀를 급구 말리는 이유는 그녀가 학교에 오게 되면 분명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자신을 무지하게 곤란하게 만들 것 같은 느낌. 그 알 수 없는 느낌 때문에 그는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연성은 물을 컵에 따라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완고히 말했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아니! 돼! 대한민국에선 뭐든지 다 이루어 질 수 있어!”
“그딴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언사는 또 뭔데?!”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지 않아! 내가 아는 현대생활백서의 창시자 중 한명이신 House Freelancer 고 혜성선생님께서 매주 일요일 9시 개그콘서트에서 항상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하시지.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다 돼지! 라고 말이야··· 그 말을 빗대어 보면 대한민국에선 못할 것이 없어!”
“······”
이것이 TV의 안 좋은 점이다. 쓸데없는 거나 가리키고··· 로제는 개그콘서트에 완전 중독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 때문에 현대생활백서인지 뭔지 그걸 보고 로제가 마구 우기는 것 같다. 연성은 생각했다. 우선적으로 학교에 들어오려면 입학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천공성에서 살다가 온 로제에게 있어 그런 쪽에 상식은 분명 없을 터··· 연성은 한 번 올 수 있으면 오라는 식으로 떠들었다.
“그래. 오고 싶으면 와라~ 하지만 쉽지 않을 걸~”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던 연성이 갑자기 찬성하며 나오자 왠지 알 수없는 위화감이 들었지만 그것에 기죽을 로제가 아니었다. 로제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맞받아 쳤다.
“후훗~ 쉬울지 어려울지는 두고 봐야 아는 일이지~”
은근히 자신만만하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겨나오는지는 몰라도 연성은 확신이 있었다. 인터넷에 들어간다고 정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에 몰래 잠입해 훔쳐볼 수도 없는 것이고··· 연성은 그녀가 절대로 학교에 올수 없을 거라 확신하며 방으로 올라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로제가 조용히 뇌까렸다.
“내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잊은 모양이군. 흐흐흐”
조용히 읊조리면서 리모컨 전원을 눌러 TV를 켜고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지금 시계바늘은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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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
2006-03-15
2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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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1등 또 놓쳤다.
점점 흥미진진 해지는데요~ |
2006-03-15
23: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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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재미 있었지만, 이번편은 문장 하나 하나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ㅋ |
2006-03-16
0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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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도 잘봤습니다
으음..무슨일이 일어날까..? |
2006-03-16
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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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타일링// ??
니네집// 하~ 그런가요?
하루세번// 그렇게 봐주셨다니.. 나름대로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소나기// 일이라... 열심히 구상하고 있는데 하하;;; |
2006-03-17
0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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