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O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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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O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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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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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2 18:19:14 조회: 253 추천: 0 |
-인물 설명을 방자한 네타-
"이제부터 내가 할 모든 행동들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 시간을 버린 남자, 레디얀.
"네가 내 곁에서 사라져도 좋다. 네가 나를 보며 웃지 않아도 좋다. 다만, 네가 내 곁에서 우는 것만은 싫다."
-비참한 운명을 사랑하는 재상, 유레이.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지, 엄청, 아주 행복한 일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죽으려고 한다면 내 손에 죽어."
-땅처럼 하늘처럼 바다처럼 사는 여검사, 로일.
"새는 처음부터 날개를 갖고 있지는 않았어. 새들도 처음에는
땅을 기어다녔고, 걸어다녔고, 뛰어다녔지. 그리고 그후에 비로소 날수 있는 날개를 얻었고. 하지만 넌 아직 기어 다닐려고 하지도 않는데 무슨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거야?"
-하늘을, 땅을, 바다를 사랑하는 기사, 텔츠.
"인간은 누구나 어둠을 품고 있고 그 어둠을 비추는 횃불이 있지."
-저주받은 별의 수호, 길트.
"왕비가 사랑해야 할 사람은 왕이고 왕이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백성이야, 그러면 왕자가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지?"
-우리속에 갇혀 자유를 찾는 왕자, 아이온.
-Prologue-
그녀는 들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실수도 많았고, 일도 건성 건성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기준으로서지 다른 사람이 보기엔 혀가 내둘러질 정도로 철저하다고 혹 나쁜 말로는 깐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한 행동들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인생관은 그녀의 직업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그녀의 직업은 하루 종일 앉아서 도장 찍어주는 지루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 일을 단 한 번도 졸면서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즐거워했다. 물론 성격상 즐거워하는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녀의 그런 성격덕분에 윗집 아랫집 다 생기는 하극상 같은 몰상식한 일을 염려할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상사조차도 그녀를 꺼려했다.
오래전 그녀에게 수작을 걸던 상사가 왕국에서 제일 악명 높은 죄인수용소로 끌려간 걸 생각해보면 쉽게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똑똑
노크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자 그녀는 훑어보던 서류를 손으로 툭툭 두들겨 가지런히 정리하며 말했다.
“들어오너라.”
말을 하자 문 밖에서 웅얼거리는 대답소리가 들려오더니 잠시 후 문이 열렸다. 문을 연 사람은 검은 옷에 흰 앞치마를 두른 이제 막 14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였다. 소녀의 손에는 작은 쟁반이 들려있었고 쟁반 위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찻잔이 놓여 있었다.
“차... 차를 가져 왔습니다.”
어린하녀는 긴장 때문인지 말을 더듬거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수고 헸구나,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아이인데 이름이 무엇이냐?”
“... ...아이젠이라고 합니다, 유레이님.”
그녀가 묻자 하녀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안 그래도 작던 목소리가 개미가 귓속말 하는 것만큼이나 작아진다.
“오늘은 날씨가 좋은 것 같구나. 그것보다 이곳에선 이름을 부르지 말고 재상이라고 부르거라.”
“예? 예... 죄... 죄송합니다.”
유레이는 하녀가 자기 앞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하자 말을 걸지 않기로 했다. 자기 앞에서 쭈뼛거리는 사람을 많이 보긴 했지만 저 어린소녀는 특히 심한 것 같다. 처음이니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저런 반응이면 곤란해진다.
“저...저기, 그런데 지금 비가 오고 있는데...”
차를 홀짝이며 생각에 빠져있던 유레이는 금방 반응 하지 못하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말했다.
“뭐라 말했느냐?”
유레이의 갑작스런 말에 나갈까 말까 손톱을 물어뜯으면 고민하고 있던 하녀는 깜짝 놀라 큰소리로 말했다.
“비... 비가 온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목소리가 컸지만 죄라도 진 것처럼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다.
“비가 온다고? 그래 가 보거라.”
유레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녀는 재빨리 찻잔을 들고 사라졌다. 들어올 때는 느릿느릿 하더니 나갈 때는 웬만한 들짐승보다 재빠르다.
유레이는 그것을 보고 작게 웃더니 책상 뒤에 있던 무늬 없는 갈색 커튼을 걷자 자기 몸만큼이나 큰, 창문이라기보다는 출입문이라고 할 만한 거대한 문이 드러났다. 유레이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자 거대한 정원과 그녀의 조국 아이전의 상징인 사자모양의 분수대가 그녀를 반겼다. 그 분수대는 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내뿜고 있었다.
ㅡㅡㅡ장대비는 하늘에서부터 아래로, 아래로, 쏟아진다. 분수대는 지상에서부터 하늘로, 하늘로, 굽이친다.
손을 뻗자 빗방울이 유레이의 손에서 펑펑 터진다. 세찬 빗소리는 정적에 잠긴 건물을 난타한다.
유레이는 굳건히 서있는 따뜻한 온기를 밀고 들어오는 물기운 서린 냉기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ㅡㅡㅡ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날. 아니, 이미 생긴 날.
유레이는 조용히 웃는다. 왠지 웃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뚜벅뚜벅
익숙한 발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뜬다. 분수대가 있는 정원 한가운데에 남자가 서있었다.
긴 회색머리에 여자로 착각 할 만큼 깨끗한 얼굴, 가녀린 몸집.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만 해도 절로 움츠려드는 뭔가를 가진 남자였다.
유레이는 그에게 다가간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막 건물을 벗어나 정원에 들어 설 때 쯤 그녀를 발을 멈추고 조용히 말했다.
“피 냄새가 정원에 진동을 하는구나. 아직도 그리 사느냐?”
“앞으로도 이리 살듯 합니다.”
“...밖이 차갑구나, 들어오너라.”
“저는 괜찮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습니다. 흐르는 물을 찾지 않아도 피 냄새를 씻을 수 있으니까요.”
“내가 싫구나, 내가 싫어.”
유레이는 남자를 바라보며 슬픈 얼굴로 말했다.
p.s 옜날에 썼던걸 리메이크 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무조건 죄송해요. 정말 못 썼어요.
p.s 2. 고등학교 생활은 힘듭니다... 예, 미쳐요 아주 그냥 =_=
p.s 3. 오랜만에 올린 소설인데 반응 안 좋으면 다시 잠수 탈지도 (협박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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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벗어나 정원에 들어 설 때 쯤 "그녀를" 이 아니고 "그는" 이 아닌가요? 이상하길래...
그건 그렇고, 애기님의 소설은 예전부터 봐왔습니다.
베소에 뽑혔던 루나틱. 재미있게 보았지만 순간 연재가 종료되어 많이 안타까워했죠.
이번엔 중도하차는 하지 말아주세요.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하하~ 그럼 건필하세요~ |
2006-03-23
0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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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헝?
유레이는 여자랍니다 '그는'이 아니에요...
그리고 p.s 에서 말했듯이 반응 안 좋으면 잠수탄다고 했... (후다닥)
p.s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밥 한번 쏠께요... |
2006-03-23
2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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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네타라는 글자를 너무 많이 인식 하신 것 같은데요..
....저 정도라면 복선이라는 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06-03-23
22: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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