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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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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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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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5 17:23:20 조회: 289 추천: 0 |
도도한 동물, 그대 이름은 네즈.
어느덧 네즈씨와 만난지 100시간 정도 되었다. 아‥ 이런걸로 날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간단한 24 x 4에 점심시간에 접어들었으니 대략 100시간 정도. 그러니까‥ 내가 근본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난 절대적으로 공부를 못한다는 것이다..물론, 내가‥
"먹고 날 따라와라."
어느틈에 온것인지, 소리도 없는 발소리로 네즈씨가 내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즈씨가 이번에 가져온 음식은 햄버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햄버거였지만 왠지 역시 네즈씨도 동물, 그것도 애완동물도 아니라서 네즈씨가 입에 물었던 음식을 먹기가 조금 꺼림직하다. 그래서 난 음식을 잘 살펴보고‥ 조금 망설이다가 한입 한입 네즈씨가 가져온 음식을 먹곤한다.
"네즈씨, 이제 어디로 갈건가요 ? 제가 해야할 일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네즈씨는 가만히 있었다. 하늘을 보고있는 것 같았다.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는 그 태연한 얼굴이 왠지 뻔뻔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네즈씨와 함께한지 4일이 되었지만 내가 네즈씨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는 아직 한참동안을 함께 있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도 생겨났다.
"다 먹었군‥, 가자."
네즈씨는 이 도시에 빌딩숲을 점점 벗어나 근처에 있는 공원지역인 작은 숲으로 들어갔다. 나무들이 빽빽한 곳을 지나가려니 네즈씨는 몸집이 작으니 편하겠지만 난 정말 힘들었다. 나무껍질들이 옷에 듬성듬성 묻어났다. 그렇게 작은 숲을 지나자 조금은 높다고 느껴질만큼에 언덕에 다다랐다. 네즈씨는 언덕 끝으로 가서는 작은 몸짓으로 천천히 누웠다. 네즈씨의 시선은 언덕 너머의 자연들을 향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난 이 언덕에 거의 와본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시원한 바람과 멋진 경치들이 날 유혹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네즈씨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팔과 다리를 쭉 펴고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했다. 왠지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시간은 점점 지나갔고 어느덧 날이 조금 어두워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네즈씨‥,"
"그곳에 다시 가지는 않아."
"왜죠 ? 이젠 부모님이 보고싶은데‥, 언제까지 네즈씨와 함께 있어야 하죠 ?"
네즈씨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시선은 나를 보고있지 않았지만 네즈씨의 목소리만은 날 향하고 있었다. 난 차라리 네즈씨가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가끔씩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네즈씨와 함께 다니는 시점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네즈씨와 함께 다니려면 후회는 필요없으니까.
"이젠 그곳의 문이 막혀버렸으니까‥, 우린 이제 다른곳으로 가야해."
행운을 선물하는, 그대는 네즈.
"네..,네즈씨‥그게 무슨 말이에요 ?"
난 네즈씨가 무심코 던진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의 문이 닫혀버렸다는 말에 금새 흥분하고 말았다. 나의 어딘가가 그곳의 문이라는 것을 이해한듯이, 이미 흥분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난 두번째라는 것이 싫어‥그러니 따라와."
"무슨말을 하는거에요 ?! 네즈씨 !!‥, 아,..아니. 네즈‥내가 왜 너따위 고양이를 따라다녀야 하는거지 ? 내가 너에게 죽임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구 !! 내가 너같은 하찮은 도둑 고양이와 왜 대화를 나누고 있고, 왜 죽임을 당해야 하고, 왜 너를 따라다녀야 되냐구 !! 말해봐 !!"
내가 왜 이러지 ? 내가‥, 네즈씨가 날 죽일것만 같아‥ 두려워 ! 무서워 ! 이러고 싶지 않아, 그런데. 그런데 돌아가고 싶어해‥ 나 자신인가 ? 아냐. 나,..난‥
"인간은 참으로 신기한 동물이야. 신은 인간을 우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창조했지, 하지만 신은 큰 실수를 하게된거야. 인간에게는 본능이 아닌 인격을 주었고, 인간의 몸을 쇠약하게 만들고는. 오로지 두뇌만을 주었지‥ 인간에겐 날개가 없잖아 ? 그래서 날 수가 없어. 강한 다리가 없지 ? 그래서 오래 달릴 수 없어. 어찌보면 인간은 육체적으론 너무나도 허약해. 하지만 인간은 정말 신기해. 날개는 없지만 날 수는 있고, 강한 다리는 없지만 오래 달릴 수 있잖아 ? 난 살다보면 인간이 너무나도 부러워. 내가 이런 하찮은 존재라는게‥"
"다‥"
"네가 너무나도 부럽군."
언덕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네즈씨는 망설이다가 언덕을 천천히 내려갔다. 난 멍하니 서있었다. 오직 바람만을 만끽하고 있다. 난 아마도 내 고민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수많은 일들이 떠오른다. 그것은 모두 내가 느낀 우울함과 소외감, 그리고 슬픔들이었다. 그 수많은 눈물의 기억들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나를 바꾸자. 그것이 나의 대답이 되었다.
"네즈‥, 씨. 네즈씨 - !"
내가 작지만 커다란 이야기 속에 주인공인‥, 주인공만이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이고 즐거운 모험, 그 짜릿함이 나를 불렀다.
"왜 안 돌아갔어‥?"
"내 마음이죠, 뭐."
"인간중에는 또라이도 있었군."
네즈씨와의 동행‥, 그것은 지금부터의 이야기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네즈씨를 따라나선다.
난, 내가 지은 이야기 속에 주인공이다 !!
'시간은 마치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매혹적이면서도 우리를 아프게 만든다.
그것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은 고통만을 안고산다.
그것은 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니지만,
그 가면의 무늬는 눈물로 채워져 있다.
그것은 검은색을 보고서도 알 수 있다. 모든것을 담으면서도
진정 자신의 색을 내지 못한다. 그것은 어둡다.
그것이 진짜로 웃음짓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오직 거짓만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그것은 모두 가짜라는 소리만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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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타난건지 소리도 없는 발소리로 나타난 네즈씨가 내옆에 나타났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소리도 없이 네즈씨가 내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 괜찮을 것 같네요. 윗 문장 읽다가 약간 어감상 어색해서...
잘 읽었습니다~ |
2006-03-15
18: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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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
2006-03-15
22: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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