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왕 [00]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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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왕 [00]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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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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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28 20:43:12 조회: 278 추천: 0 |
글쎄요,
일단 제가 소설을 짧은 분량으로 하는지라
프롤로그부터 2편까지 올려봅니다. ... 일단은.
(하늘의 왕 = 신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종교적
관계로 신을 믿는다. 헌데 그 신은 우리들의 운명과
생사, 어떠한 종교를 믿는가 자체도 모두 그 신이라는
존재가 지어낸 것이다. 라는 그런 주제로 나가고
있구요. 지적 많이 해주시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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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프롤로그
"내가 하늘과 땅을 장난질 삼을 때에, 모든 인간들을 뒤흔들 때에, 모든 만물들의 창조를 멈추기 전에‥, 그 이전에.
온 천지를 뒤흔들 저주를 흩뿌리고 가겠노라."
The King, or‥ The God
세계의 종말을 암시하는 전쟁, 그 거대한 전쟁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아마 세계는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은 대부분이 죽었고, 살았다 해도
치명적인 상처를 몸에 품게 되었다. 땅은 황폐화 되어 이미
오염되었던 공기는 더욱 탁해져 숨을 쉴 때 마다 사람들은
고통을 느껴야했다. 이건 그들의 이야기다. 그들, 아니‥
'쥬놀드 브렐다운'의 이야기.
난 무작정 숲으로 달려들어갔다. 이미 지쳐있었던 나는,
키가 큰 나무줄기를 등받이 삼아 나뭇잎이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흙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 "
내 숨은 이미 거칠었다. 난 내 머리를 뒤로 넘겼다.
얼마나 흘렀는지, 내 뒤쪽으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을 느꼈다.
[저벅, 저벅‥]
난 긴장된 상태로 나무줄기 사이로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적군이었다. 기관총을 두손으로 받치고선 두리번 거리는 적군을
보았다. 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숨을 힘껏 들이마시고 긴장된
상태로 적군을 주시했다.
"1@%#^%#^#$^"
적군이 뭐라고 소리쳤다. 이내 발소리가 다시 내곁에서 떠나가고
있었다.
[투륵‥]
"‥‥‥!!"
이런 망할. 너무 긴장에 빠진 탓이었는지 내 옆에 있던 작은 돌
하나를 건드리고 말았다. 사방이 너무 고요해서인지 그 소리는
더욱 잘 들리고 말았다. 나는 숨을 죽였다.
"1@$!@#^#@^"
적군의 발소리가 다시 가까워졌다. 난 순간적으로 고개를 나무
줄기 사이로 내밀었다.
"!!"
난 적군에게 노출당했고, 적군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그것도 똑바로..!!
[철컹 -]
적군은 날 보자마자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타앙 !, 타앙 !]
뭔가가 보인다. 섬인가 ? 그 뒤쪽으로 희미한 성이 보인다.
중세시대의 성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뭐, 뭐지..?"
난 어리둥절해졌다. 주위는 검은색이었고 정면으로는 섬인듯
보이는 곳과 그 뒤쪽으로 희미한 성이 보였다. 이내 섬인듯
보이는 곳이 사라졌고 거대한 나무와 그 앞에 작은 소년이
서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사라졌다. 이 때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뚜렷하게 들렸다.
"무엇이‥, 보이나요 ?"
이내 바다처럼 보이는 곳에 한척의 배가 노여져있는 풍경도
나타났다. 바다는 왼쪽끝에 절벽처럼 보이는 곳으로 쏟아졌고,
그 풍경의 하늘엔 푸르스름한 초승달이 있었다.
"검과 마법‥"
그 여자가 말을 할 때 마다 정면에 보이는 것들이 달라졌다.
처음에 희미하게 보였던 성은 점차 밝아졌다.
"‥‥‥."
아무소리도, 그 어떤 풍경도. 아니지, 정면엔 희미한 성만이
비쳤고, 그 여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는지, 이내 희미한 성이 뚜렷한 윤곽을
나타내더니 그 성 앞으로 거대한 톱니바퀴가 굴러갔고
그 톱니바퀴 위쪽으론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그 하늘에는
희미한 성이 살짝 비쳤다.
"낭만‥"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면에 풍경들은 점차 움직이기
시작했고, 작은 단검을 들고있는 여자의 몸들과 여러 장식이
새겨진 검들을 쥐고있는 남자의 몸도 나타났다.
"스릴‥"
풍경들은 제각기 움직였고, 여자의 말들도 달라졌다.
"당신의 꿈은 아닙니다. 혹여‥ 꿈이라고 생각하나요 ?"
여자가 나에게 묻는건가 ? 난 조금 주춤거렸다. 음, 난
둥둥 떠있는 상태였지만..
"꾸..꿈? 꿈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여자는 내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을 이었다.
"당신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세상. 그 세상은‥"
"이, 이봐요..내 말이 아직‥"
"판타지 -."
여자가 판타지라는 말을 남길쯔음 난 거대한 산을 넘었다.
산을 넘자 거대한 성들과 자연들이 보였고 하늘에는 이상하게
생긴 것들이 날아다녔다. 꽃들이 만발한 언덕도 보였다.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치‥
마치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법한 세상들이 보였다.
[01] 신의 마음
"왜 살다보면 그런거 있잖아. 정작 진짜로 잘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거."
아직 해가 뜨지 않았는지 아침인데도 약간 어두웠다. 아니지,
새벽이라고 해야할까?
"후웁‥ 파 -"
난 왠일인지 일찍 일어났다. 아직 옅은 안개들이 남아있어서 인지 사방이 잘 보이진 않았다. 난 우리집 앞쪽에 작은 언덕에 있었다. 뒤쪽으론 줄기가 잘린 나무가 있었는데 그곳에 걸터앉았다.
오늘은 모처럼의 휴일인데 일찍 일어나고 말았다니. 왠지 허무하군. 난 원래 잠이 많은데 말이지. 난 무릎위에 얹어놓은 손에 턱을 괴고는 언덕너머를 바라보았다. 옅은 안개들이 있었지만 저 너머로 '그라텔 산'이 보였다. 마을에서 꽤 멀리 위치한 산이었지만 좀 높아서인지 그럭저럭 보일건 다 보이는 산이었다.
[부스럭] 뒤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바람소리거나 동물들이 수풀을 지나가는 소리겠지. 그래, 내가 앉은 뒤쪽으로는 작은 수풀이 있었지.
"쥬놀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나는 무심코 뒤를 바라보았다. 검은머리의 소년과 눈을 마주쳤다. 나와 비슷한 체구를 가진 로첼이라는 아이였다. 로첼은 손으로 무성하게 자라난 풀들을 해치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래, 나 쥬놀드야."
난 다시 앞을 보았다. 그라텔 산과 하늘위로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새들만이 보였지만. [부스럭] 난 로첼이 조금 신경쓰였다. 왠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허망을 깨부수는. 음, 그럼 로첼을 만난것이 좋다는 것일까? 로첼은 옷에 듬성듬성 뭍어있는 작은 풀들을 털어내고 있었다. 로첼은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허리까지 실보다 약간 굵은 끈을 매고있었는데 뒤쪽으론 악기인지 모를것이 살짝 보였다. 하지만 난 악기로 단정지었다. 난 다시 턱을 괴고는 그다지 좋지않은 표정을 짓고는(사실 졸린 표정이라 보는 것이 낫겠지..) 로첼에게 물었다.
"이 시간에 왜 돌아다니고 있냐?"
"글쎄‥"
사실 로첼의 대답은 기다리지 않는다. 항상 비스무리한 대답으로 조금 당황하게 하거든. ㄹ
"너‥ 연주할줄은 아냐?"
난 살짝 로첼을 바라보았다. 로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살짝 지어내보였다. 그리곤 매고있던 악기를 앞으로 꺼내들고는 허공에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 로첼의 표정은 약간은 심각해 보였다.
[띵 -] 로첼이 드디어 악기를 건드린 모양이다. 로첼은 조금 특이한 소년이다. 나와 같은 또래들과는 사뭇 다른‥ 그런 아이다. 그래서인지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군.
[띠이라라라라!@%!@%!#@^!#@^]
쿨럭‥ 그다지 좋지않은 로첼의 연주에 나는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로첼은 실망한 표정을 짓고있겠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생각했다. 연주를 멈춘 로첼은 내옆으로 다가와선 주저앉았다. 그리곤 양반(이해해주세요 독자 여러분 쿨럭==)다리를 하고는 양손을 발에 모았다. 난 로첼을 슬쩍 쳐다보았다. 연주가 엉망이어서..사실 원래 엉망이었지만, 아무튼 로첼이 실망한 표정을 짓고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았지만. 으음..계속 이래서 미안한데 아마 이런식으로 말하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온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 로첼은 웃고있었다. 해맑게‥
"연주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들고다니는 거야?"
난 조금 의아하게 물었다. 로첼의 답은 기다리지 않지만. 그런데, 이번엔 달랐던 것 같다.
"왜‥ 그런적 없어? 정작 진짜로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였는데도. 남들보다 훨씬 뒤쳐지는거 말야. 내가 지금 그런 생각을 했어."
"로첼‥"
난 로첼의 이름을 불렀다. 로첼은 날 쳐다보았다.
"그건 네가 못하는거지, 멍청이."
내 말은 조용한 목소리였다. 전혀 큰 소리치지 않았다. 내가 로첼은 눈곁으로 살짝 보았는데 아마도 작지만 미소를 띄고있었을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02] 아카펠라
그렇게 로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다."
드디어 그라텔 산 너머로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늦은감이 있다고 느껴졌지만 너무 일찍 일어난게 아닌지 싶었다.
난 로첼에게 무슨 말을 건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로첼은 인사도 없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조금 이상한 소년, 로첼.
언덕을 내달려 집으로 들어섰다. 시계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는듯 고요했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 물이 너무 차가워 !
그렇게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닦았다.
[딸그락]
"응?"
무슨 소리일까. 문쪽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난 화장실에서 고개만 내밀고 문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분명히 문이 움직이는 소리같았다. 마루에 드러누웠다. 지붕은 연한 파란색으로 덮여있었는데, 왠지 어지러운 지붕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군.
"으에엠‥ 쩝.."
누군가가 내 어깨를 쳤기 때문에 눈을 뜬 것이다. 이런‥ 그새 잠든건가? 하긴. 너무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나 보군. 이런 버릇도 안 좋을 때가 많긴 많지만. 눈을 뜨니 누나가 보였다. 꽤 예쁘게 생긴‥, 하지만 누나라서 그렇게 말할 수 없는..쿨럭, 여하튼 누나가 날 깨웠다. 벌써 오후가 됬는지 열려있는 창문으로는 여러 사람들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쉬는날에 시장을 여는건가 ?
"빨리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광장에서 기다릴게."
광장? 왠 광장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나?
난 시큰둥한 얼굴로 문밖으로 나서는 누나의 뒤에서 물었다.
"왜?"
누나는 신발을 신고는 문을 나서며 말했다.
"나오면 말해줄게."
이런‥ 괘씸..쿨럭, 여하튼 나가봐야겠군.
마을광장을 나서니 누나는 도통 보이질 않는다. 사람도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그런데‥ 로첼은 왜 이렇게 잘 보이지?
"로첼 !"
난 마을광장 가장자리쪽에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있는 로첼을 부르며 그쪽으로 뛰어갔다. 로첼은 오늘 새벽에 만난 로첼과 똑같았다. 단지 다른건 그 소년의 움직임. 그래, 로첼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했다.
"쥬놀드‥, 안녕."
난 로첼의 옆에 앉았다. 새벽에 로첼이 인사도 없이 가버린 것이 생각나는군.
"야, 근데 아까는 왜 그냥 가버린거야?"
로첼은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난 로첼이 등에 매고온 악기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곤 말했다.
"그 사이에 연습은 많이 했냐?"
로첼은 악기를 꺼내들고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손으로 악기에 선들을 튕기기 시작했다. [팅- 띵 - 티링 ~]
"아카펠라라는 곡이야."
로첼은 새벽에 만난 로첼과는 달랐다. 아니, 다른 사람 같았다. 로첼은 마치 노련한 음유시인처럼 연주를 시작했다. 은은한 연주에 광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로첼에게 시선이 쏠렸다. 로첼의 연주는 고요한 분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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