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안〔2〕
|
크로이안〔2〕
|
|
샤일론
|
날짜: 2006.03.01 11:43:48 조회: 301 추천: 0 |
레앙과 하엘이 성밖으로 나갈때쯤 크로이안 영지 주위로 엄청난 병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누비스 가문의 사병들이었다. 이누비스 가문은 크로이안 가문이 중앙계에서 권력을 잡고있을때 부터 적대적인 관계였다. 크로이안 가문을 모함하는데 앞장선것도 이누비스 가문이었다.
"흐흐흐… 드디어 뿌리를 뽑아버릴수 있겠어."
산정상에서 검은색의 말을타고 검은색으로 일통된 풀플레이트를 걸치고있는 한 사내가 크로이안 영지를 보고, 중얼거리며 얼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였다.
"뭐라고?"
호화스러운 내성에서 검은색의 예복을 입고있는 한 노인이 한쪽 무릎을 꿇고 왕에게 따지듯이 말하고 있었다.
"크로이안 영지를 제게 넘겨주시옵소서."
드래곤이 조각되어 있는 멋들어진 의자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살며시 일어나며 노성을 질렀다.
"이누비스 공작은 그것이 말이된다고 생각하는가? 벨라왕국과 루비아왕국이 유일하게 제국들을 견제할수 있는 이유를 몰라서 그러는건가? 그 이유는 이누비스 공작도 잘 알고있을텐데."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세이니 루비아여왕은 국왕 못지않게 위엄이 있었다. 다른 나라의 국왕들과는 다르게 현명하여서 유일하게 벨라왕국과 마찬가지로 본국에 소속중인 소드마스터가 두명이나 되었다. 소드마스터가 두명이라면 엄청난 전력이었다. 대륙에서 가장큰 땅을 가지고 있는 프론티아 제국도 세명의 소드마스터가 소속되어 있고, 또다른 제국인 트라비아 마법제국은 단 한명의 소드마스터도 소속되어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개 왕국에서, 그것도 땅덩어리가 작은 왕국에서 소드마스터가 두명이나 소속되어 있다는것은 그 나라 왕의 현명함을 엿볼수 있었다.
그런데 멘헨 이누비스는 지금 대륙에서 루비아 왕국이 힘을 쓸수있게 해주는 소드마스터중 한명을 죽이자는 말을 하는것이다.
"그래서 안된다는 말씀이옵니까?"
"뭐, 뭣이!?"
세이니 여왕은 황당함과 분노어린 표정이로 멘헨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멘헨은 담담하게 시선을 받아넘기고 말을 이어나갔다.
"저도 소드마스터 인것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그것이 지금 하고있는 얘기랑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세이니 여왕이 화를내며 멘헨에게 호통치자 멘헨이 가볍게 씨익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후후, 그럼 제가 프론티아 제국이나 벨라 왕국으로 간다면 어찌 하시겠사옵니까?"
"뭐라?"
"100여명으로 구성된 기사단과 함께 삼만여명의 사병이라… 이정도면 제국이나 다른 왕국에 가더라도 공작지위쯤은 얻을수 있을거라 생각하옵니다만? 거기다 대륙에 열명밖에 없다는 소드마스터까지 덤으로 온다니, 거부할 나라가 있겠사옵니까?"
멘헨이 비꼬는 투로 말하자 여왕은 속에서 울컥하였지만, 냉정하게 판단을 해 보았다. 물론 샤넬이 훌륭한 기사이긴 하지만, 병력의 위치로 봐서는 멘헨이 압도적이었다. 멘헨이 크로이안 영지에 마음먹고 병사들을 이끌고 간다면 금방 점령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드마스터를 한명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루비아 왕국과 엘로이 왕국, 메르 왕국간에 힘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연합이 깨어지고 왕국전쟁이 일어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알게모르게 두 왕국 모두 루비아 왕국을 삼국중에서 우위로 보고있는데 소드마스터가 한명 줄어든다면 자신들과 동급으로 보게되면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멘헨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경우에도 마찬가지었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될수도 있었다.
멘헨이 가지고있는 병력만 해도 왕국의 병력 10/1이었다. 거기다 소드마스터 까지 잃게되고 프론티아 제국으로 가던, 벨라 왕국으로 가던 미묘하게 유지되고 있던 대륙간의 힘의간격이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백이면 백 전쟁이 일어나게 될것이고, 그러면 다시 대륙은 피의바람을 맞게된다. 여기까지 생각한 여왕은 멘헨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좋다. 하지만! 한번만더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게된다면 그때는 내 왕국 전체의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그대를 죽일것이다."
여왕의 살기에 멘헨이 잠시 움찔하였지만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그리고 한달이 지난뒤 멘헨은 은퇴를 하였고, 꾸준히 검술을 전수해준 아들 라우벨 이누비스 에게 첫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아버님 부르셨습니까."
"들어오거라."
문이 열리며 180cm정도의 큰키에 단단한 근육으로 구성된 몸에다, 대륙에서 보기힘든 검은색의 머리를 하고있는 사내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준비는 되었나."
"네, 철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좋다, 내 너를 위해서 특별히 여왕에게 말하여 무대를 마련했느니라. 가서 크로이안 영지를 대륙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이번일을 잘 해결한다면 능히 내 지위를 이어 받을수 있을것이다."
"네, 아버지."
라우벨은 아버지의 기대에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이미 크로이안 영지의 주변으로 삼천여명의 병력을 배치시켜 두었고, 멘헨의 기사단을 재구성하여 마나를 다룰줄 아는 기사30여명, 마나는 다룰줄 모르지만 검술이 뛰어난 기사 70여명으로 구성된 벨비스 나이츠
전원을 이끌고 왔기 때문에 절대로 실패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좋다, 우선 주의할점을 알려주겠다."
척 척
라우벨이 입을 열자 백여명의 기사들이 플레이트의 쇠소리를 내며 절도있게 정렬하였다.
"우선, 소드마스터 샤넬을 조심해야 한다. 샤넬이 나타나면 테론, 카엔, 벨로스와 내가 상대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경계하며 하나씩 없애도록!"
"알겠습니다!"
푸르르
기사들의 사기가 올라가며 말또한 힘이 넘쳐 흐르는지 콧바람을 뿜으며 앞발로 바닥을 긁어댔다.
"좋다. 전군!"
척 척
"돌격!"
히이이잉
"이럇!"
"가자!"
다그닥 다그닥
백여명의 기사들이 검은색으로 통일된 풀플레이트와 말을 타고 달려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기사들이 달려나가자 그것을 신호로 주위에 배치되어있던 삼천여명의 병사들도 크로이안 영지를 조금씩 조여갔다.
크로이안 성의 앞에있는 마을까지 순식간에 도착하여 그대로 성문을 향하여 돌진 하였다. 성문은 외진곳에 있는 영지여서 그런지 견고한면이 없었고,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한 성문에 푸른색으로 휘감아져 있는 검한자루가 날아왔다.
콰지지직!
라우벨은 단 한방에 성문을 반으로 베어 버리며, 성안으로 진입하였다.
"계속 돌진한다. 이럇!"
"이럇!"
다그닥 다그닥
성안에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백여명의 기사들에 놀라서 뒷걸음질 쳤지만, 푸른색으로 휘감아져 있는 기사들의 검에 의해서 목이 잘려나갔다.
푸하학
"크아악!"
"사, 살려줘!"
모두 성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기에 기사단의 검날 앞에서 무력하게 죽을수 밖에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리며 은빛의 플레이트를 걸치고 있는 기사 세명이 나타나며 선두에서 백금발을 휘날리며 달려오던 남자가 소리쳤다.
"네 이놈들! 그만하지 못하겠느냐!"
그는 바로, 레앙 비오르였다. |
|
|
|
|
|
|
휴... 여느 사이트처럼 소설게시판은 인기가 없군요 OTL... |
2006-03-01
11:45:02
|
 YR·S。 |
|
|
오웅.. 크로이안 영지를 아주 먹으려고 작정을 한게로군. 크크큭.
소드 마스터와 호각을 이룰정도의 실력의 레앙이 일단 나선다면 선두로 들어온 녀석들은 일단 다 죽었다는 이야기!??!
가면 갈수록 기대되는군요.. |
2006-03-05
05:48:2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