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가 되는 법 - ①
|
흡혈귀가 되는 법 - ①
|
|
세이안
|
날짜: 2006.03.04 13:39:57 조회: 579 추천: 0 |
Chapter 1. 갈증
전설, 신화라는 것을 믿는 바보같은 사람들은 이 고도의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만나보기 힘들다. 마법사, 기사 따위와도 같은 판타지적인 것들을 믿어봤자 3류 아류작가따위나 3류 평론가와같이 먹고 살기 힘든 일들을 택할수밖에 없는 사회이기때문일까?
하지만… 최근들어 이 서울이라는 대한민국의 수도에는 그런 소문들이 점점 부풀려지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야……."
한 남성이 의자에 앉아 자신 앞에 놓여있는 서류들을 표정을 구긴채로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안창후, 서울시 송파구의 강력2반 반장으로 접수된 사건들을 바라보며 인상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반장님, 이 사건과 이 사건은 왠지 동일범같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김형사. 특히 이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은 말이야……. 사람이 과연 이런 일을 할수 있을까 싶어."
그는 이번에 자신과 함께 괴기스러운 이번 사건들을 맡게 된 김치한 형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 설마 반장님도 뭐 괴물의 짓이다라던가 흡혈귀가 나타났다라던가 그런 말 믿으시는거에요?"
이제 30대 초반인 김치한 형사는 장난스럽게 말해왔다. 하지만 그는 농담스럽게 건낸 말이었지만 안반장은 조금 진지하게 받아들인듯했다.
"흡혈귀… 괴물……?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안반장의 대답에 김형사는 손을 흔들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푸하하! 반장님, 그 나이에 판타지라뇨! 이건 이런 식으로 사건을 은폐해서 저희에게 추적당하지 않으려는 범인의 치밀함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변태같은 살인자가 범인이겠죠. 진짜로 흡혈귀나 괴물이 있으면 X-File의 멀더가 출동해야죠. 안그래요?"
"역시 그렇지? 하하하! 나도 참 엉뚱하군."
말은 그렇게 하는 안반장이었지만 시전은 여전히 서류들과 그리고 그 위에 놓여진, 마치 미라처럼 체내의 수분이 대부분 빨려진 시신의 사진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서울의 한 야산. 검은 그림자가 밤을 틈타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더러워진 옷으로 보아 이런 생활이 하루이틀이 아닌 것같아보이는 그림자였다.
"내가 왜 이렇게 도망가야 하는 거지……?"
문득 그림자가 멈춰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사이에 가려진 달빛때문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지만 그 그림자는 익숙하다는 듯이 움직여댔다.
"빌어먹을, 시끄럽단 말이야!!"
소년의 목소리였다.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소년으로 추정되는 그림자는 미친듯이 그렇게 울부짖었다.
"시끄러!! 지랄하지마! 너 따위에게 지지 않겠어!!"
어느새 구름이 걷혀지고 보름달이 고개를 내밀었다. 당연히 사방은 보름달의 빛을 받아 밝게 비춰졌고 소년의 이목구비가 드러나게 되었다.
날카로운 얼굴, 그리고 붉게 물든 눈동자. 옷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붉은 핏물들……. 결정적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있는 소년의 어금니. 전설 속에나 나올 흡혈귀의 모습이었다.
"으으……."
그는 고통속에 몸부림치듯이 가늘게 떨었다.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다는 듯이 흐느끼며, 그렇게 흐느끼며 떨었다.
소년의 이름은 천선호. 자신이 그렇게 갈구하던 힘을 얻은 자였지만 어째서 그의 얼굴은 저렇게 슬퍼보이는 것일까?
"목이… 말라. 목이……."
그는 결국 차디찬 숲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차츰 그의 눈이 감기었다. 그렇게 그가 혼절하고 얼마나 흘렀을까? 해가 뜨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한 인영(人影)이 선호의 옆에 나타났다.
"에잉… 그 토록 갈구하는 힘을 쥐어줬더니 이모양 이꼴인가? 이 차원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심하군, 그래. 뭐,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 차원의 흡혈귀와 똥강아지 자식들도 한심한것같군. 잊혀져가는 전설 속의 존재?"
"며, 면목이 없습니다……."
인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둠 속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너희는 고마운지 알아라. 이 녀석의 욕망이 차원을 넘어 내 귀에 들린 것을 말이야."
"당연한것입니다, 왕이시여."
인영은 못마땅한 듯 인상을 지었지만 선호를 바라보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냈다.
"이 녀석은 내 후계자가 될것이야."
그는 선호의 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너는 장차 가장 위대한 뱀파이어의 수장이 될 것이야. 우리 진혈족(眞血族)의 수장이 말이야. 큭큭큭."
그리곤 그는 선호의 몸을 들어앉은 채로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다.
"크으윽."
선호는 온 몸에서 밀려오는 근육이 찢기는 아픔에 신음소리를 흘리며 눈을 뜰수 있었다. 흐린한 시야로 어느 방 안의 풍경이 보여졌지만 그런것을 신경쓸 새가 없었다. 고통이 너무나 심했기때문이었다.
"으으아악!!"
결국 고통의 못이겨 비명소리를 내질렀지만 그런다고 고통이 줄거나 하지는 않았다. 되려 고통은 점점 더 커져 그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부릅떠진 그의 눈은 공포로 물들어있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던 그는 점차 줄어드는 고통을 느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후우, 후우……."
견딜만해지자 그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쓰러졌던 곳은 숲 속이었으니 당연히 궁금해졌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딘지 알 방법은 없었다. 그는 그저 다시 침대에 쓰러지듯 드러누워버렸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너무나 억울하고 한심할 뿐이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던 한마디, '힘을 주겠다'라는 그 한마디를 믿고 몸을 맡기었고 그 후에 일어났던 그를 올가미처럼 평생 따라다닐 그 끔찍한 기억.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차례차례 찢어죽인 그 기억이 떠올랐다.
"흐윽……."
어떻게 된 일인지 자기 자신조차 몰랐고, 그들을 찢어죽인 후에 자신이 만난 무언가에 의해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만을 알고 있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코트, 그리고 소름끼칠듯이 깊은 피빛의 눈동자. 그 자는 선호에게 말했다.
'너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강자로 만들어주겠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덮친 것은 그자의 번뜩이는 송곳니,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이런 몸이 되있었다.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피를 마시게 해줘'라는 저주스러운 말들이 들려오는 뱀파이어의 몸이 말이다.
-달칵
그가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회상하고 있을때 방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누… 구세요?"
--
기숙사에서 컴퓨터가 없어요… 주말이라 집에 와서 겨우 씁니다..ㅠ_ㅠ |
|
|
|
|
|
|
그냥 한마디로 표현 좋다. |
2006-03-04
16:12:44
|
 YR·S。 |
|
|
첫부분에 오타~ 발견!! 저런 오타를 내시다니!
흠..처음 읽어봤지만 재밌군요! 요즘 바빠서.. 제대로 못봤더니..흐흐 |
2006-03-05
05:35:01
|
|
|
|
수정했습니다- -;; 편집하는 창에서는 ㄲ<-요오타가 오른쪽 끝에 있어서 몰라봤군요.ㅎㅎ;; |
2006-03-05
13:31:01
|
|
|
|
후덜덜... 안녕프란체스카의 좀더 현실적인 판?? |
2006-03-05
20:52:07
|
|
|
